제89장자기를 버리기로 한 곳에는 그 의심을 두지말라. 의심을 두게 되면 버린 마음에 부끄러움이 많으리라. 남에게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따지지 말라. 보답을 따지게 되면 베풀어 준 마음까지 함께 그르치게 되리라.<원문原文>舍己(사기)어든 毋處其疑(무처기의)하라 處其疑(처기의)하면 卽所舍之志多愧矣(즉소사지지다괴이)리라. 施人(시인)이어든 毋責其報(무책기보)하라 責其報(책기보)하면 倂所施之心俱非矣(병소시지심구비의)리라. <해의解義>자신의 이익과 관련되지 않은 일인데도 온 몸을 던져 희생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의기를 한 번 지녀 심사숙고한 끝에 옳은 일이라는 판단이 서고 신명을 바쳐 희생할 결심을 하였다면 더 이상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의심을 품고 주저하게 되면 자신의 희생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 되므로 그 뒤에는 당연히 부끄러움이 따르지 않겠는가. 남에게 무엇을 베푼다고 하는 것도 자신이 가진 것을 그것조차 가지지 at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지극히 선한 행위이다. 그러나 무엇을 베풀었다고 하여 그 사람에게 보답을 바라서는 안된다. 만일 이럴 경우에 보답이 오지 않으면 그 사람을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욕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자신의 선한 행위를 모두 그르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오직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무도 모르게 하는 보시, 보답을 바라지 않는 적선이 진정한 은혜베풂이 아니겠는가.<주註>舍己(사기) : 자기 자신을 버림, 즉 희생함. 舍(사)는 사(捨)와 같다. 毋處(무처) : ~에 처하지 말라, 毋(무)는 금지사. 所舍之志(소사지지) : 버린 바의 뜻. 施人(시인) : 남에게 베풂. 責(책) : 책망하다, 따지다, 나무라다. 報(보) : 갚음,보답. 倂(병) : 아울러. 所施之心(소시지심) : 베푼 바의 마음. 俱(구) : 함께, 모두. 非(비) : 어긋나다. 그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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