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 36.2도까지 치솟는 무더위 속. 우리나라 전통 장(醬)을 만드는 ‘지리산 조안식품’(대표 백정숙)의 아궁이는 더위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 객지생활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왔어요.” 31년간의 객지생활을 끝내고 다시 고향을 찾은 백정숙씨가 ‘조안식품’으로 터를 잡았다. ‘지리산 조안식품’은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고유의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전자제품이 아닌 아궁이와 장작불을 이용해 옛 향기를 재현해 낸다. 하루 세 네 시간을 투자해 콩을 삶고 한 달 동안 메주를 말리는 과정 등을 거친 장들은 크고 작은 70여개의 장독대에서 맛깔나게 숙성되고 있다. 3년 전 ‘전통장류 제조사’, ‘장아찌 제조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백정숙씨는 “인위적인 가공물을 첨가하지 않고 옛 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것은 기다림의 미학이다.”라며 숙성시간을 강조했고 또한 그는 “장은 물과 소금에 따라 맛이 틀려진다. 청정지역인 이 곳 함양의 수질은 장을 담그는데 최적의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라 했다. 장맛을 본 고객들은 “향수에 젖게 만드는 맛이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라며 연신 후한 평가를 내비치지만 아직도 부족한 맛을 채워나가도록 공부해야 한다는 백정숙 씨. “장은 염도와 농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납니다. 맛의 깊이를 위해 많은 학습과 연구를 했죠. 대량생산 목적의 가공조미식품과의 차이점을 확실히 두었습니다. 확인해 보세요(웃음)” 요즘 현대인들은 가공된 조미식품에 길들여져 있다. 간장에 밥만 비벼 먹어도 맛있었던 그 시절, 된장찌개 하나로 밥 두 공기는 거뜬했던 그때의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 조안식품’“제가 먹는 음식인 만큼 깨끗하게 만들어야죠(웃음). 제 손맛으로 여러분들의 옛 입맛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강석일 기자가격 : 1kg당 1만5천원영업시간 : 문의위치 : 함양읍 구룡리 조동길 47번지(오도재 가는 길 조동마을 안)문의 : 010-3210-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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