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은혜로움 속에서 재앙은 싹터 나온다. 그러므로 마음에 만족할 때 일찍이 머리를 돌려야 한다. 실패한 뒤에 일이 이루어지는 수도있다. 그러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문득 손을 놓아 버려서도 안되리라. <원문原文> 恩裡(은리)에 由來生害(유래생해)하나니 故(로)로 快意時(쾌의시)에 須早回頭(수조회두) 하고 敗後(패후)에 或反成功(혹반성공)하나니 故(고)로 拂心處(불심처)에 莫便放手(막편방수)하라. <해의解義> 천자문(千字文)에 ‘총증항극(寵增抗極)’이란 말이 있다. 은혜는 깊어질수록 그 끝을 다루게 된다는 말이다. 신임이 깊어지고 은혜가 두터워질수록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의 호오(好惡)도 그 변화가 무쌍하여 은혜가 언제 미움으로 바뀔지 알 수 없으며 또한 미움이 언제 은혜로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므로 은혜가 깊어졌다고 그를 믿고 오만방자하거나 방심하였다가는 언제 어떤 재앙을 당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신임이 두터워질수록 더욱 자신을 수양하고 주위를 살펴보아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즉시 그만두어야 자신에게 재앙이 침범할 수 없다. 또한 세상의 일이란 늘 일정한 것이 없다. 기쁨이 있는가 하면 금방 슬픔이 따라 나오고 슬픔이 지나가면 기쁨이 이어질 수 있다하여 인생사는 새옹지마라 하는 것이다. 한 번 일에 실패하였다고 자포자기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여 그만두게 되면 그 일은 영원히 실패로 끝나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성공했다고 자만하거나 실패했다고 하여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주註> 恩裡(은리) : 은총(恩寵)을 받은 가운데 由來(유래) : 말미암아 나옴. 生害(생해) : 재앙이 생김. 快意(쾌의) : 마음이 유쾌함, 만족스러움. 須(수) : 모름지기. 回頭(회두) : 머리를 돌림, 머리를 돌려 자신이 처한 위치를 파악하여 위험하면 재빨리 피해야 함. 反(반) : 도리어. 拂心(불심) : 마음에 거리낌, 일이 제대로 되어가지 않음. 便(편) : 문득, 곧. 放手(방수) : 손을 놓은, 하는 일을 그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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