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전통 명승 동천구곡 조사와 2010년도 전국 별서(別墅) 명승 자원조사에서 발굴한 경상남도 함양군 용유담. 심진동 용추폭포. 화림동 거연정 일원과 밀양 월연정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별서(別墅)'는 거주하는 주택에서 도보권 내에 떨어져 있거나 인접한 경승지에 은둔·은일·풍류 또는 순수하게 자연을 즐기기 위해 조성한 공간을 말한다. 함양 용유담(龍遊潭)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있으며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합류돼 형성된 큰 계곡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놀았을 만큼 연못의 규모가 크고 수심이 깊으며 용이 남긴 흔적을 연상시키는 암반과 배설물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유천지로.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여름이 되면 각처의 피서객들이 휴식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다. 조선시대에 비가 부족하면 관아가 주도해 기우제를 지낸 대표적인 장소로 함양군수로 있었던 김종직이 용에게 비를 내려줄 것을 호소하는 기우제를 지낸 후 지은 시가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 문화 명승지다. 안의 심진동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동천구곡의 대표격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심진동 상류에 있는 용추폭포를 유람하면 안의삼동의 명승유람이 끝이 난다는 말이 있다. 안의삼동(安義三洞)은 옛날 안의현에는 세 곳(화림동.원학동.심진동)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을 의미하며 영남 제일의 동천이었다.용추폭포라는 이름의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명소다. 용추폭포는 높이 약 30m. 호소의 직경이 약 25m로 안의면 지우천 최상류에 형성된 좁은 골짜기를 따라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의 울창한 삼림과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 용추에서 떨어지는 우레와 같은 폭포수. 그 아래의 깊은 연못 등이 어우러진 명승지다.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조선중기 화림재 전시서가 이곳에 은거. 지내면서 억새로 만든 정자를 그의 7대손인 전재학 등이 1872년 재건한 것으로. 거연(居然)은 주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 12수 중에 '거연아천석(居然我泉石)'에서 딴 것으로 물과 돌이 어울린 자연에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서하면에 있는 거연정(居然亭·경남 유형문화재 제433호)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누각 건물로 주변의 기묘한 모양의 화강암 반석. 폭이 넓은 골짜기. 흐르는 계곡 물 등과 조화를 이루어 동천(洞天·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 경관을 대표할 만한 명승지다.임헌회(1811∼1876)는 영남의 명승 중에서 안의삼동(安義三洞)이 가장 빼어나고 그 중에서도 화림동(花林洞)이 최고이며 화림동의 명승 중에서 거연정이 단연 으뜸이라고 거연정 기문에 적고 있다.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함양 용유담' 등 4개소는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 중 주민의견 수렴·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보존·활용을 위한 사업을 적극 지원. 지역문화·관광자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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