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함양과 총선의 의미▲ 편집국장 최경인 그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라 불리는 거·함·산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9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산청·함양·거창지역 선거구에는 자천타천으로 1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거론된다. 공천여부에 따라 차후를 결정하겠다는 후보도 있으나 내년 총선은 정당보다 '인물'이 주목받는 선거가 될 전망된다.최근 '안철수 신드롬'과 '박원순 돌풍'에 한나라당 최구식(진주갑) 의원의 운전기사가 주도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디도스 공격 등은 결코 기존 정당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 정당에서 뛰어난 인물을 내세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기존 국회의원이 인물론에서 밀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라 그만큼 지역정가에서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는 의미다. 소모적인 정쟁과 비리. 이념논쟁에다 무능까지 더해진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표출돼. 정치판의 쇄신과 물갈이란 여론은 시골이라 다를 게 없다. 어느 때보다 인물론이 부각되고 있는 반증이다.총선주자들은 벌써부터 물밑작업이 진행중이다. 한나라당 성향이면서 공천을 받지 못한 중도보수 성향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정당 소속은 아니지만 야권 성향 인사들의 단일후보 출마까지. '공천=당선'이라는 거·함·산 역시 격전이 예고된다.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완주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힌 인물은 5∼6명 정도. 뜻을 밝힌 이들은 대부분 거창출신 후보자들이다. 거·함·산은 인구 분포에 따른 선거 구도가 갖는 의미가 높다. 함양·산청에서 유력 후보가 나오기 힘든 것은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구부족이 더 큰 이유다. 그러다 보니 '거창 사람들이 다 해먹는다'는 소리도 나온다.이번 선거 역시 산청·함양군 출신은 각각 한 명씩 한나라당 공천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거창군의 경우 4명의 후보가 공천을 목표로 사활을 걸고 있으며 무소속도 불사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역시 인구가 갖는 이점이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인물은 거창사람 뿐이다. 이들은 군수·총선후보를 반복하며 "마지막이니 기회를 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출마에 고심하는 인물들도 있지만. 유권자들은 선거철에만 반짝 얼굴을 내미는 ‘정당인’보다는 꾸준하게 지역발전에 관심을 갖고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지역밀착형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철을 사업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습관성후보등록자들에게 유권자들은 신물이 나 있을 것이다.거함산 선거구에서 '함양 사람'은 돌풍을 일으킬 수 없겠는가? 인구가 적다고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총선은 함양군에게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함양 발전에 발목을 잡을지 발판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 최근 함양은 이런 저런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이나 군민을 대변한다는 시민단체나 입을 다물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목청을 높이던 이들이 진작 필요한 시점에서는 벙어리가 됐다. 인구 열세에서 오는 폐해. 아님 거창·산청과 달리 지역출신 국회의원 하나 없는 설움이라 여기고 강 건너 불 구경만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지역의 과제가 코앞에 있다. 행정구역 통합! 2014년 6월 행정개편 추진완료에 대한 과제를 두고. 산청은 산청대로. 거창은 거창대로 유리한 이점을 선점하고자 추진위를 구성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서 함양은 이번 총선이 같은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총선을 끝으로 불붙을 행정구역 통합에 맞설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든가 아님 거·함·산을 슬기롭게 이끌 소신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