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의원 문정섭사주는 민간요법으로 허리가 아픈데 약효가 있다고 하여. 농촌에서는 능사로 가끔 사주를 담아 약으로 이용해 왔다. 필자도 한때는 고향에서 산약초를 전문으로 캐기도 하고 땅꾼으로 뱀도 많이 잡아 팔던 동생의 친구한테 술과 병만 구해주면 매년 40∼50마리씩 능사주를 담아 주변에서 허리가 아픈 동료들에게도 곧장 공짜로 술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도청이나 중앙부서에서 공무상 출장 온 분들에게 선물용으로 주로 이용해 왔으며 그들이 입소문을 내서 추가로 요구하는 분들에게 보내 주기도 했다.사실 25년전 당시에 능사 한 마리 가격은 3천원이었고 30∼40도 되는 독주(毒酒)를 3천원 정도 투자하면 3만원 내지 5만원짜리 선물이 되었고 선물을 받은 사람들이 좋아했기 때문에 몇 년간은 계속해 왔어나 뱀이 예년처럼 많지 않고 잡는 땅꾼들도 단속이 심해지고 나서 사라져 버려 지금은 꼭 필요해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10만원은 호가하리라 판단이 되어진다.술을 담는 뱀은 우선 상처가 없어야 한다. 뱀을 잡을 때 몽둥이로 눌린다거나 발로 밟아 잡는 경우 술을 담으면 상처부위가 부풀려 올라 불순물이 생겨난다. 뱀술을 담은 경우 10마리 중 한 두 마리 정도만 깨끗하고 나머지는 불순물 찌꺼기가 생겨난다. 술을 담을 때는 뱀의 배를 손으로 짜내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병이나 도가니에 담는다.사주를 담았을 때 죽은 뱀의 머리모양이 하늘을 쳐다보면 술이 잘된 것이고 그렇지 않고 땅을 내려다보고 죽은 뱀술은 잘되지 못한 술이라고 하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독한 술을 원료로 했을 경우 뱀이 일찍 죽기 때문에 땅을 쳐다보고. 약한 술을 이용했을 경우 뱀이 천천히 죽기 때문에 뱀의 머리가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술을 담은 후에는 기후나 온도의 변화가 적고 사람이 늘 다니는 문턱이나 장독대. 화장실 입구 등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파내서 마시게 되는데 마실 때도 헝겊에 걸려 불순물은 제거한 후 빨대로 빨아야 치아가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잘된 뱀은 향긋한 아카시아 꽃냄새가 나고 약간 옅은 노란색을 띄면 최상의 상품이다.하지만 능사주가 허리가 아픈데 좋다고 하여 당시 동료들이나 많은 분들이 약으로 마시고 나서 통증이 없어지고 아픈 곳이 낳았다고는 하나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필자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능사를 구하거나 또 뱀을 구하여 술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지 않아 이 글을 읽고 능사를 구해달라는 독자들이 없기를 바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