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108편부산 은산해운항공 제3의 창업 개장식 탐방기 함양 수동면 출신 불세출의 기업가. 양재생 회장"고향 어른 모셔 잔치잔치 벌였네!"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개장식사를 통해 "신항만 배후에 첨단 물류단지를 마련.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양질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물류 인프라 구축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해 부산지역 물류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치거물 김덕룡 청와대특보만사 제쳐놓고 양 회장 찾아왔네# 불후의 명작. 전 세계 청춘남녀 심금을 울린 소설 <러브스토리>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of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지리산 함양 깡촌에서 태어나 혈혈단신. 항도부산으로 내려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마침내 부산 최고 기업가가 된 수동사람 양재생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에 대한 풀스토리를 이야기하려면 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of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11월 초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정무장관)는 양재생 부산 은산해운항공 회장으로부터 우편물 한 통을 받았다. 뜯어보니 초청장이었다. “존경하는 김덕룡 특보님 (중략) 오는 11월12일 은산해운항공이 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에 신항만 화전산단 은산컨테이너터미널 지점을 개장하오니 공사다망하오나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김 특보가 비서관에게 그 날(11월 12일) 스케줄을 물었다. 비서관은 그 날 이러저러한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비서관에게 그 스케줄은 이렇게 조정하고 부산 은산해운항공에 연락.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참석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나중 김덕룡 특보는 “다른 일 제쳐놓고” 부산을 찾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늘 고향을 지켜주시는 고향어른들께 감사함을 느낍니다.저는 제 회사를 21세기를 선도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잘키워 함양을 빛내겠습니다"“부산 양재생 회장과는 20년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저는 오랜간 정치생활을 해서 사람됨됨이가 나쁘면 그 사람과 오래 사귀지 않습니다. 그런데 양재생 회장은 뭐랄까? 모습은 순박해 보이지만 속마음 심지는 아주 곱지요. 특히…저도 농촌(전북 익산) 출신이지만 양 회장은 저보다 더 낙후된 산골출신인데. 깡촌서 도시로 나와 투혼 하나로 세계일류기업을 일군 그 투지가 보기 좋아. 허허. 그 분이 나를 초대하면 만사를 제쳐놓고 부산으로 내려옵니다”11월 초 함양군 수동면 내동마을 양기열 이장은 양재생 회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아이고 이장어른 저 양재생입니다. 11월12일 부산서 제가 이러저러한 일을 합니다. 해서 마을어른을 초대 극진히 모실까 하는데 이장어른께서 수고도 좀 해주십시오. 아이고 무신 말씸을. 저가 이까지 있게 된 데에는 전부 고향 어른들의 음덕이 있었기 때문이지예”그 날 아침 수동주민 2백여명은 부산 은산해운항공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리무진 고급버스를 탔다. ▲ 은산해운항공은 바다의 날 국토해양부 산업포장수상. 한국 로지스틱스학회 물류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11월12일. 기자 역시 양재생 회장 초대를 받고 부산을 향했다. 개장식에는 기라성 같은 전국적 인물(?)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히 축하화환을 보냈으며 김덕룡 청와대 특보. 김무성 한나라당 전대표.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최완식 함양군수. 이창구 함양군의장. 이경신 재부 함양향우회장. 우인섭 주간함양 사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이종법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장. 가수 주현미. 가수 김상진 등의 얼굴이 보였다. 김무성 전 대표가 특유의 너스레를 떤다.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 양재생 회장. 눈을 뜨면 만날 보이는 건 험준한 산밖에 없는 깡촌 중에 깡촌 수동마을에서 태어나 수중에 돈 한 푼 없이 부산 와 이렇게 대성한 우리 양재생 회장 정말 대단합니다 대단해! 우리 양 회장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 봅시다!”한국일보 김창배 기자는 이날 행사의 취지와 의의를 이렇게 리포트한다.“복합운송 분야 전국 1위 기업인 은산해운항공㈜이 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에 '신항만 화전산단 은산컨테이너터미널㈜ 지점'을 개장하고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한다. 은산은 부산 신항만 배후 물류단지에 국내 복합운송업계 최초로 31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3만4.240㎡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해 12일 오전 11시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는다. # 이번에 개장된 은산해운항공 컨네이너터미널은 최첨단 공법 및 설비와 CFS 기능을 갖춘 보세창고로써 방재. 방화. 바코드에 의한 최신 입ㆍ출고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은산은 물류단지 개장을 계기로 원-스톱 종합물류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부산 녹산공단. 신평공단 등과 연계된 물류기지 역할은 물론 신항만 배후물류단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은산해운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설은 지방기업의 한계를 벗고 세계적인 운송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장기 포석으로 동북아물류 중심 허브항인 부산을 위한 미래 발전적인 투자라고 한다”잠시 후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개장식사를 통해 "신항만 배후에 첨단 물류단지를 마련.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양질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물류 인프라 구축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해 부산지역 물류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기수 김상진과 함께 어깨춤을 추는 수동면 농악패#함양이 낳은 걸출한 기업가 양재생 회장이 운영하는 은산해운항공. 어떤 회사인가.양재생 회장의 육성을 들어보자.“저희 회사는 감동적인 물류운송이라는 기본서비스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 종합물류회사를 경영목표로 1993년 창립되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2002년 양산터미널. 2008년 업계최고의 신항만 터미널을 개장했지요. 이번참에 (2001년 11월) 은산 컨테이너 터미널 신항만 화전산단지점을 개장함으로써 제3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신항만 화전산단지점 물류단지는 보세창고인 화물조작장(CFSㆍ1만4.105㎡)과 적치장(1만9.835㎡) 이외에 지게차 10대. 트레일러 5대. 트레일러 샤시 15대를 갖추고 연간 60만톤 가량의 화물을 처리할 예정이다.특히 최첨단 공법 및 설비와 CFS 기능을 갖춘 보세창고는 방재. 방화. 바코드에 의한 최신 입ㆍ출고 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은산은 물류단지 개장을 계기로 원-스톱 종합물류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부산 녹산공단. 신평공단 등과 연계된 물류기지 역할은 물론 신항만 배후물류단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고향 수동에서 많은 축하객이 왔습니다.“그렇군요. 서영재 함양군의원. 이용기(함양군의회 의사과장). 강석윤(주간함양 부산지사장) 박상호 마산향우회장. 수동면 이장님들 모습이 보이네요 허허”-좀 전. 김무성 전 대표께서 양재생 회장을 가리켜 깡촌출신이 부산에 와 부산 돈 전부 거둬들인다는 우스개 말씀을 하셨습니다.“허허. 아닙니다. 오로지 기업을 반듯하게 키워보려고 주야 안 가리고 열심히 뛰었을 뿐입니다” 톱가수 주현미 트로트를 부르자 참석자들은 환호했고 이쯤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재생 회장 풀스토리를 짧게 언급한다. 14살 때 아버지를 여읜 양 회장은 1975년 고향인 경남 함양에서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곧 바로 부산으로 내려와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해운회사에 취직한 그는 빠른 두뇌 회전과 몸놀림으로 해운업 업무 전반을 익히는 한편 주경야독으로 대학 졸업장도 땄다. 1993년 영업부 차장을 끝으로 회사를 나온 양 회장은 직원 5명으로 은산해운항공을 설립. 직접 발로 뛰며 고객 유치에 앞장서 오늘의 은산을 일으켰다.양 회장에게는 뚜렷한 경영철학이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할 때 항상 모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철저한 고객제일주의 정신이다. 은산은 프로젝트성 화물은 물론 전시물류 부문에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43개 참가국 선수단이 가져온 물자를 15일만에 완벽하게 운송했으며. 2005년에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5층 건물 높이의 국내 최대 규모 700톤급 선박엔진을 독일 하데베조선소까지 무사히 실어 나르기도 했다.양재생 회장. 인터뷰 하다말고 저만치 수동면에서 온 90세 노인한테로 다가가 노인 뺨을 어루만지며 “오래 사세요” 건강을 기원한다. 노인이 하염없는 눈빛으로 양 회장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90세 노인과 양회장 둘 사이는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가슴 뭉클한 한 장면이었다. ▲ 톱가수 주현미가 은산의 발전을 위해멋들어진 가요 일발 장진!양재생 회장은 그간 고향을 위해 많은 자선을 펼쳤다. 친구 이용기 함양군의회 의사과장은 양 회장의 자선행위를 이렇게 평가한다.“양재생 회장은 추석. 설 명절이 되면 고향마을 주민들에게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정성 어린 선물을 보냈지요. 지난 추석. 남계마을에 멸치선물세트 47박스와 금호마을에 33박스를 보내왔으며. 이어 가성. 효리마을에도 127박스를 보내와 지역사회의 훈훈한 미담사례가 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양재생씨는 2003년 남계. 금호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마을행사나 명절에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오고 있으며. 특히 금호마을에 승합차(12인승) 1대와 남계마을에 소공원 조성비 2천300만원을 지원해 주민들에게 교통편의와 쉼터를 제공하였으며 장수노인 생일 찾아주기 사업비. 어버이날 행사비 등을 지원해 오고 있어 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수동면에서 온 농악패는 양 회장의 회사발전을 기원하며 힘차게 꽹과리. 장고. 북을 쳤다. 가수 주현미도. 김덕룡 김무성 같은 거물 정치인들도 함양발전. 은산 성공을 외치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춰대며 흥겨워했다. 양재생 회장이 “은산은 초일류!”를 외치고 가수 주현미가 트로트를 부르자 참석자들은 환호했고 행사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함양이 낳은 양재생 회장 그가 이끄는 은산해운항공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