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지치고 허기진 사람이 1분 거리에 사는 A라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친구야! 지금 네가 우리 집에 오면 식사 준비를 할께. 지금 밥 먹으러 올래?”그런데 대답을 하기도 전에 1분 거리에 사는 또 다른 B라는 친구에게도 전화가 왔습니다.“친구야! 우리 집에 식사 준비가 되어 있어. 지금 밥 먹으러 올래?” 여러분이 몹시 지치고 허기진 사람이라면 어느 친구의 집엘 가시겠습니까? 우리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 중의 하나가 인구 늘리기입니다.우리나라 모든 시골의 사정이 너나 할 것 없이 인구가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인데도 한결같이 인구 늘리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이 재산임에는 틀림없나 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라는 요소는 필수적입니다. 그 환경을 구성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크게 깨끗한 물과 공기와 땅 등의 자연환경과 교육. 복지. 의료 경제 등의 사회 환경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군의 경우에는 물. 공기. 땅 등의 자연환경에 있어서는 전국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수한 곳입니다. 그런데 교육. 복지. 의료. 경제 등의 사회 환경은 어떻습니까? 여느 시골과 마찬가지로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떠나고 10여만이 넘었던 인구가 겨우 4만 여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마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이런저런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유치. 교육환경의 개선 등등 많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인지 한 때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완화되고. 최근 아주 잠간동안 미미한 숫자이기는 했지만 인구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답보상태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군의 실정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자연환경도 가꾸기 나름입니다. 언제까지나 이 환경이 스스로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요인들로 인해 더럽혀지고 오염되기 마련이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족이지만 지금 우리는 함양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일정부분 정화될 수 있는 자연환경과는 달리 사회 환경은 전적으로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복지. 의료. 경제 등 모든 사회 환경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실증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우리 군이 지난 수년간 함양고등학교를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 장학회 등을 통하여 교육재정에 많은 투자를 하여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수의 명문대 진학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교육함양의 위상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맹렬했던 교육함양의 위상이 현재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양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의 명문대학교 진학률이 떨어지고 장학회 기금의 모금에 대한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아니. 현재에 안주했던 것은 아닐까요?' 하고 자문을 해봅니다.그런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는데 현재처럼 함양교육이 고등학교 하나만을 바라보는 단기적인 효과에 치중한다면 함양교육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이제는 눈을 더 넓게 뜨고 지금까지 해오던 명문고등학교 육성 뿐 만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도 명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열매를 풍성히 맺듯이 어릴 때부터 잘 훈련된 인적자원이 많을수록 함양의 교육미래도 밝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많은 관심과 투자의 결과로 교육인프라가 잘 구성되어 있을수록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앞을 다투어 함양으로 오게 될 것입니다.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오면 해 줄게 함양으로 와라.”가 아닌 “준비되어 있으니 함양으로 오세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두에서 예를 들었듯이 준비를 하고 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자연환경 뿐 만 아니라 사회 환경까지도 준비되어 있는 함양!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함양에서 살기를 원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함양을 위해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30만 내외군민이 일치단결하여 노력하고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군이 당초 목표로 잡았던 5만 군민 시대가 아니라. 10만이 넘는 함양시의 시대를 기대해 봅니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이 앞장서서 명쾌한 정책과 철저한 준비. 빈틈없는 정책을 시행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