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고 인물탐구부의 '땀의 주인공을 찾아서' - 9편  함양의 지하수 온도는 캐비아 생산에 최적백전면 철갑상어 양식장 ‘디노빌(Dinoville)’박철홍 대표 "즐겨라. 그리고 도전해라!"    함양고등학교의 인물탐구부(부명: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 단장 전용범 교사) 2기가 모였다. 인생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고등학교시기에 성적향상에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하고자 함양고등학교는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 중 인물탐구부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삶을 살고 있는 지역 명사를 찾아 인생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듣는다. 이번 2기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해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갖고 느낀 점을 인물탐구일지로 작성했다. 본지는 그 내용을 지면에 싣는다. 인물탐구부 2기는 함양고 2학년 이슬기. 김소완. 조늘찬. 박혜리 학생이다.  -편집자말    2011년 8월18일.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함양군 백전면의 철갑상어 양식장을 찾았다. 이번에 갔던 철갑상어 양식장은 사실 우리가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기업이다. 지금까지는 물품이나 식품을 제조하는 공장에만 갔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물인 철갑상어는 실제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어떻게 키우고 관리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정말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방학중에 나와야 한다고 투덜거렸지만 얼마 되지도 않아 우리는 벌써 철갑상어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었다.양식장에 도착하고 사무실로 안내 받았는데 이 양식장의 이름은 ‘디노빌(Dinoville)’이었다. 디노빌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디노는 공룡 아니야? 철갑상어랑 공룡이랑 무슨 상관이야?’ 하며 우리끼리 추측을 하고 있는데 박철홍 사장님께서 들어오셨다. 곧 앉아서 우리는 철갑상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철갑상어는 2억5000만 년 전에 출현한 원시어류인데. 지나친 불법 포획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98년도에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덜컥. 이때 근무하는 직원 분께서 색깔이나 냄새나 꼭 한약 같은 음료를 종이컵에 가져와 우리 앞에 놓아주셨다. 마셔보니 역시나 맛도 한약같이 썼다. 사장님께서 인삼차라 생각하고 마시라고 하셔서 아 그런가보다. 하고 마시는데 갑자기 사장님의 말. “그게 바로 철갑상어에요” 엉?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건 철갑상어를 갈아서 만들어요?” 놀라서 여쭤보자. 사장님께서 웃으시면서 간 게 아니고 철갑상어의 연골에는 동물성 지방산인 콜라겐이 많은데 그것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하셨다. 철갑상어의 연골 성분은 콜레스테롤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보조식품으로 많이 만들어진다고 하셨다. 하지만 철갑상어가 불법 포획을 당해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도. 우리가 이를 잘 알고 있는 이유도 이 물고기 자체가 귀하기도 하지만 바로 세계 고급 요리 중 하나라는 ‘캐비아’ 때문이 아닐까? 캐비아는 10년 정도 성숙해 무게가 20kg이 넘는 철갑상어가 가진 배란되기 전의 영양세포로 둘러싸여진 알인데 50g에 약 30만원이나 하는 최고급 식품이다. 철갑상어는 모든 종이 민물에서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해 새끼철갑상어가 바다로 나가서 자란 뒤 알을 낳기 위해 다시 민물로 돌아오는 연어와 같은 회귀성 어류에 속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양식장은 민물인 지하수를 쓰는데. 함양은 지하수의 온도가 캐비아 생산에 있어 최적인 14℃이고 수질도 좋아 깨끗한 맛을 내는 양질의 캐비아가 생산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의 선발주자들에 비해 품질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지하수를 사용한 뒤에는 만들어 놓은 저수지에서 물을 정화하고 재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을 유지하면서 단백질 자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장점도 있다고 하셨다.함양에 양식장을 세우시게 된 계기는 철갑상어를 통해 큰돈을 벌겠다는 것보다도 사람살기 좋고 환경이 깨끗해서라고 하셨다. 지금은 함양이 철갑상어특화지역이 되어 농장 개수도 늘어나고 정부의 보조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도로도 직접 트시고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하나로 양식장을 시작하셨는데 마냥 철갑상어를 키운다는 일이 너무 좋아 눈이 많이 와 밤새도록 비닐하우스 위의 눈을 치우는데도 즐거웠다고 하셨다. 철갑상어 양식을 하며 소득은 주로 원하는 양식농가에 알을 주고 얻는 소득과 캐비아. 건강보조식품을 통해 얻는 것이 대부분인데 양식장 설립 후 10년만이 올해 성숙한 철갑상어가 캐비아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을 내게 되었다고 하셨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장님은 철갑상어를 양식하는 디노빌 뿐만 아니라 마케팅만을 하는 기업도 설립하셔서 이곳에서는 양식만을. 그곳에서는 마케팅만을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철갑상어를 사고 팔기만 하는 1차 산업과 다른 분야로까지 연계해서 얻는 소득 중 어느 것이 나은지 잘 따져 선택한다면 같은 기업주가 설립한 회사나 관련업체와 결합해서 홍보. 제조. 가공. 보급 등의 일을 따로 맡아서 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사장님이 처음 철갑상어 양식을 선택하셨을 때 사람들이 “너 그거 해서 뭐 먹고 살래. 취직이 되냐?” 라고 했지만 장학금도 받고. 철갑상어 양식에 대한 투자도 받으면서 웃기게도 남들의 편견과 걱정과 달리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사람들은 익숙하고 무난한 것을 쉬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누구나 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라고 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미리 해 놓은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공부를 해서 내 전공에 응용을 시킬 수 있고.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닌 내가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데서 생기는 흥미와 그것을 즐기는 것이 정말 좋은 거라고 하셨다. 내가 하고자하는 일은 결과 뿐 아니라 당장 내일 그만둬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과정 또한 즐거워야 한다고 하셨다. 또 내가 최고가 못될 거라고 시도하지 않는 것도 어리석지만 모든 분야에서 꼭 최고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꼭 지금 하는 일로 전공을 한다거나 그 길로 미래를 가게 되지 못하더라도 지금 이 일이 앞으로의 일이 무엇이 되든지 바탕이 된다고 하셨고.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사장님은 앞으로 철갑상어 양식뿐만 아니라 철갑상어가 질병에 잘 안 걸리는 점. 철갑상어를 통한 원시어류의 유전자 연구로 인간에게 어떤 이로운 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셔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하셨다. 아. 그리고 돌아갈 때쯤 생각이 나서 여쭤보았는데 ‘디노빌’은 철갑상어가 실러캔스를 뜻하는 dinofish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거기서 dino를 따왔고. 마을이라는 뜻의 village에서 ville을 따와 ‘철갑상어가 사는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철갑상어 양식장 디노빌을 다녀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한마디로 ‘즐겨라!’와 ‘도전해라!’였다. 첫 번째의 ‘즐겨라!’는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을 하고 있는 그 순간순간마다 의미를 두고 즐기라는 것이었다. 사실 모든 일을 즐기면서 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옛말에 즐기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도 못 이긴다고 하지 않던가. 즐기지 못하는 것은 그 목표가 얼마나 잘난 것이든 그 과정은 고행의 길이며 더군다나 성취하지 못했을 때에는 하기 싫은 일만 잔뜩 억지로 하며 허송세월을 보낸 것이다. 특히 우리 같은 고등학생의 경우는 항상 하는 게 공부이니까 잘 즐기지도 못하고 억지로 하면서 ‘공부하기 싫다’를 입에 달고 사는데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우리도 ‘즐기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도전하라!’는 정말 말 그래도 도전하라는 거다. 평범한 사람들은 익숙한 것. 튀지 않는 것. 딱 그만큼만 하는 게 최선인 줄 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시야에서 벗어난 것은 이상한 것. 쓸데없는 것 취급하거나 그 일이 어려운 것이라면 아예 도전해보지도 않고 나 스스로 가능성에 선을 그어버린다는 것이다. 요즘은 세상에 너무나 똑똑한 사람이 많고 목표도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 경쟁력은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는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갖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오늘 디노빌의 박철홍 사장님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말로만 듣던 경제개념인 ‘블루오션’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고. 그 분의 기업가 정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지 기업탐방을 위해 갔지만 돌아올 때는 많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아. 마지막으로 신기한 경험을 하나 덧붙이자면 살아있는 철갑상어의 딱딱한 등을 우리가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정리 :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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