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사과마라톤 대회 참가기 내생에 첫 마라톤함양마라톤클럽 심영자 아침 6시30분경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를 하다말고 시계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긴장한 탓일까?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과 차안에 몸을 실었다. 고속도로를 내달리며 여행이라도 가듯 연신 싱글벙글 기분이 상쾌하다. 날씨 또한 쾌청하니 달리기에 최상이었다. 긴장된 마음도 10월의 갈대와 아침햇살에 스르르 녹아 내린다. 거창IC를 빠져나오자 '마라톤 대회장'이라는 이정표가 군데군데 눈에 띄게 잘 설치되어 있어 초보 달리미들도 금방 대회장을 찾을 수 있었다. 함양의 이웃 마을인 거창에서 나의 마라톤 첫 시작은 10km가 목표였다. 출발신호가 울리자 우르르 밀물처럼 사람들이 빠져 나간다. 잠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주춤하다 이내 자리를 찾고 노란 풍선을 단 1시간10분대 페메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며 천천히 앞으로 달려나갔다.어디선가 귀에 익은 듯 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색소폰 연주 소리였다.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나는 아마도 반환점을 돌기 바로 직전에 와 있지 않을까?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 '내가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골인지점이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이다' 잠시 힘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묵묵히 나의 길을 달려나간다.이제 4km정도 남은 듯 했다. 아까 마신 물 때문인지 자꾸만 명치아래 오른쪽에 통증이 온다. 속도를 낮추며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했다. 전에 느꼈던 다리의 무거운 느낌은 없었고 컨디션은 정상이었다. 이제 돌아가는 길만 남았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했다.골인지점을 눈앞에 두고 300m정도 남았을까? 골인지점에서 찍힐 나의 이미지 사진을 떠올리며 씨익 웃어주는 연습도 해본다. 하지만 정작 골인지점에 다다랐을 때 내 표정은 썩소가 되고 말았다. 얼굴 근육에 마비가 온 것일까? 내가 예상했던 기록 1시간10분대보다 5분42초가 빠른 기록이었다. 무척 기뻤다!5분도 채 달리지 못했던 지난 몇 달 전을 떠올리며 내 스스로에게 감사했고 대견했다. 먼저와 기다려준 회원들이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행복했다. 그리고 달리는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주신 이세환 훈련부장님과 함양마라톤클럽을 잘 이끌어 주시는 이성국 회장님께 감사 드리고 이번 주 서울에서 개최되는 중앙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회원(이성국회장 외 10명) 모두가 풀코스(42.195km)를 완주하고 오실 것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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