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겨 우리가 하나 되다안의고등학교(교장 김상권) 학생 및 교직원들이 빗속을 헤치며 지리산 일주 극기체험을 통해 “나를 이겨 우리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의고는 지난 10월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로 1. 2학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산청군 삼장면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고 백무동 방향으로 하산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가졌다.안의고등학교는 지리산 등반 극기체험을 통해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자신을 맡겨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호연지기를 키우고 지리산의 크고 웅장함을 닮아 급우들과 선후배간의 믿음과 사랑. 배려하는 마음을 함양하며. 나아가 자연 속에 살면서도 자연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사는 어리석음을 깨닫는 기회를 갖는다는 취지로 이번 지리산 등반을 실시했다.학교에서 출발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천왕봉에 오를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1. 2학년 혼합하여 조가 편성되어 조별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법계사를 1차 집결지로 하여 밀고 당기면서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법계사에서 정상까지는 아직도 3km나 남았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시간이 갈수록 옷과 가방은 무거워지고 운동화를 신은 학생들은 따가워지는 발바닥 때문에 엉금엉금 기어야 했다. 그러나 단 한사람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로 가득했다.마침내 천왕봉에 당도했다. 학생들의 입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탄성이 울려 나왔다. 대부분의 산 정상들이 둥그렇고 완만한 것과는 달리 기암괴석과 천혜의 신비로운 형상에 학생들은 연신 감탄했다. 이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단합의 시간을 가지는 순서이다. 축문을 읽어 내려가는 축관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리자 모두가 숙연한 자세로 엎드려 축문의 내용을 가슴에 새겼다. 지리산 정상은 모든 산을 거느리고 홀로 우뚝 솟아있다. 정상은 이처럼 외롭고 고독하며 의연한 것인가?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마지막 하산 길이었다. 후미의 하산은 야간까지 계속되었다. 이미 도착한 학생들 중 손전등을 가진 학생들은 다시 산으로 향했다. 교장 선생님의 진두지휘로 단 한명의 부상자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 밑을 비추어가며 그야말로 작전을 방불케 했다. 오후 7시 반에야 등반의 모든 과정이 끝을 맺었다. 숙소에 미리 도착해 있던 수십 명의 학부모들은 가슴 조이며 이 마지막 광경을 지켜보며 자녀들의 안전한 하산에 안도했다.이날 행사와 관련하여 김상권 교장은 “이번 성공적인 등반은 학생들이 평소 담임선생님들과 매일 운동장을 7∼8바퀴씩 뛰면서 단련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산이며 무엇보다 전체학생의 화합된 분위기의 결과이다. 이를 매년 이어가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일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하는 데서 안의고등학교가 최근 성적향상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 데는 또 하나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