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휴천면 동호마을 주민 50여명이 마을뒷산 임도개설을 반대하기 위해 함양군 농협 군지부 앞에서 ‘임도개설철회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노인회장. 마을이장 등으로 구성된 마을대표단 6명이 허종구 부군수와 면담을 갖고 있다.주민 … 집회 후 대표단 군청 방문 “강력 항의”부군수 … 여기는 행정하는 곳. 개인사정은 알아서<속보>함양군 휴천면 동호마을 뒷산 주릉이 임도개설로 잘려 나가자 주민 50여명이 함양군 농협 군지부 앞에서 ‘임도개설 철회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군청을 항의 방문했다.<관련기사 본지 5월2일자 1면 참조>지난 5월6일. 걸음도 불편한 60∼70대 노인들이 구부정한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머리에는 붉은띠.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임도허가 취소. 뒷산 훼손으로 마을사람 다 죽인다" "주민무시 배짱행정 군은 각성하라"를 외치며 집회를 갖고 대표단 6명을 구성. 주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함양군을 찾았지만 군수의 부재로 허종구 부군수에게 뜻을 전달했다. 김태석 노인회장이 마을 뒷산에 임도를 개설하기까지의 내용을 담은 유인물과 함께 상황을 부군수에 설명하며 원상복구를 요구하자 부군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난들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지금은 법에 위배된 것이 없지 않느냐? 향우 일정을 지켜보고 나서 대응하자. 아직은 저들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원기마을 이장은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게 아니고 마을 뒷산 주릉을 잘라 임도를 개설했는데 뭘 한 게 없다는 얘기냐?"고 하소연 하자 부군수는 "임도개설이 부당하다면 참고하겠다. 행정에서 막무가내로 허가하는 것은 아니다. 법의 절차를 밟아 하지 않았겠냐?"고 했다.부군수의 관망적 태도에 화가 난 노인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문제가 있던 지역을 주민동의도 없이 허가 신청 5일만에 허가를 해주는 행정이 정상적이냐?"고 토로했다.부군수는 "이게 뭐가 잘못 된거냐?"며 되묻자 노인회장이 "이게 잘못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하고는 말할 이유가 없다. 마을 뒷산은 천년고찰 엄천사가 있던 곳으로 역사성은 물론 마을의 주릉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이들은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작게는 1억7천만원. 많게는 10억원의 손해배상을 받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행정에 알려야지 어디에 대고 이야기하라고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이러한 항의에도 부군수는 "내용증명과 관련된 사항도 당사간의 이야기인 것 같다. 행정에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오늘 집회도 하고 했으니 검토해보겠다. 그리고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으면 법상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행정조정위원회 등에서 검토하도록 해보겠다"며 끝까지 제3자의 입장을 고수했다.한편 이 자리에는 휴천면 노인회장. 동호·원기마을 이장. 동호마을 주민 3명. 부군수. 산림녹지과장 등이 참여했다.김태석 노인회장은 부군수와 만남을 갖고 나오면서 "나 역시 공무원 생활을 40여년 했던 사람이지만 지금도 저렇게 권위. 우월주의에 빠져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끄러울 따름이다"며 "어떻게 저런 사람이 함양에 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동호마을 이장은 "지금은 이렇게 우리 마을 집회로 반대의견을 알린 것뿐이다. 다음에는 휴천면 전체가 반대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군수의 위치가 군민 위에 군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우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