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편집국장 최경인시사함양 4월25일자 ‘함양 관내 지역신문 비판기능 상실' 관련해서 글을 쓰지 않으면 주간함양 애독자들에게 누를 끼칠 것 같아 지면을 할애한다. 일단 그 기사가 너무 같잖아서 크게 한번 웃고 시작하려 한다. 하하하. 시시콜콜 변론하기에 시간도 아깝고 귀찮지만 오로지 주간함양 독자들을 위함이다. 주간함양 애독자를 모독하는 듯한 표현이 기사 곳곳에 포진해 있었기에 이 글은 순수한 애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른 건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홍보성 기사 70%. 독자투고성 지면 할애 27%'를 두고 분석해 본다. 지난 4월25일자 신문 기준. 시사함양4호는 총 50개 기사에서 보도자료 30건. 취재기사인지 발췌인지 기자이름도 없는 기사 13건. 칼럼 6건(사설1건. 목사글4개. 스님글1개). 인터뷰1개로 채워져 있었다.주간함양 4월25일자 369호를 보면 기사 총47개(여기서는 위림초등학교 특집기사 관련 인터뷰 7개를 1건으로 봄) 취재기사 20건. 보도자료 19건. 칼럼 8건이다. 지난 호는 위림초등학교 특집기획과 관련해 인터뷰한 사람만 11명이다. 칼럼을 쓴 사람들도 다양하다. 오차 범위는 있겠지만 홍보성 기사 70%는 무슨 말에 근거한 것인지 묻고 싶다. 이걸로 설명은 끝났으니 변론이라도 듣고 싶지만 시사함양 다음호 신문이 도대체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으니 방법도 없다.비판도 제대로 해야 효과적이다. ‘비판기능이 상실한 것’ 보다 ‘무조건적 비판’이 이 시대를 더럽히지 않았던가. 비판기능을 상실하고 홍보성 기사로 지면을 채우는 함양에 있는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시사함양이 나섰다고 하기보다는 ‘함양의. 함양에 의한. 함양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시사함양이 나섰다고 했다면 시민연대의 이름이 더욱 가치 있었으리라.합리적인 비판을 위해 예를 들어 몇 자 적어본다. 시사함양에 독자가 참여한 곳은 어디인가? 칼럼니스트의 다양성은 확보했는가? 2009년 1월5일 나온 시사함양이 4호를 낸 시점이 4?27 재보선을 이틀 앞둔 25일. 시사함양에 인터뷰가 한 건 실렸는데 4명의 군의원 후보 중 단 한사람만 실렸다. 우연치곤 참 계획적이다. 주간지인지 월간지인지. 지난 2009년 1월5일 등록한 이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지)은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어번 고개를 들곤 잠잠하다가 이번에 또 특정시기에 발행한 의도도 의심스럽다. 시기의 구분도 없는 무계획적인 신문발간. 이걸 신문이라고 해야 하는지 의문이며 또 다른 지역신문과 같은 신문사로 싸잡아 설명되는 것도 불쾌하다. 신문 사이에 끼어 있는 광고지도 아니고. 월간 잡지도 아니고. 분기별로 나오면 반상회보도 아니고. 1년에 한번 신문사 실사를 피하기 위해 찍어내는 걸 신문이라 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주간함양은 그동안 시민연대의 힘을 간절히도 바래왔다. 지난 군 초입인 백천리에 의료폐기물업체와 주민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때도. 연말부터 연초까지 4회에 걸쳐 턱없이 비싼 주유소 기름값에 맞설때도. 본지는 시민연대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랬다. 그러나 군민들을 대신해서 앞장서 줄 순수하고 용감한 시민연대는 그 당시 어디에도 없었다. 함양군민들은 환경?종교연대는 알아도 시민연대는 알지 못한다. 반대를 위한 단체는 알아도 주민을 대변하는 단체는 알지 못한다. 주간함양은 누구보다 시민연대가 힘을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한다. 종교인 몇 명에 특정인 몇 명. 이들의 인원을 다 합친 수도 모를뿐더러 누가. 어떻게 이 단체에 들어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모른다. 명색이 지역신문 편집국장이라는 사람도 알 수가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런 단체가 몇 명의 의견과 생각을 국민의 여론인양 호도하니 웃긴 세상이다. 남을 음해하며 자신의 위신을 세울 것이 아니라 시민연대라는 자체만으로도 함양군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길 바란다.다만 나와 다른 길을 간다하여 폄하하지 말고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단 한 곳 ‘함양'으로 향해 있다면 너그러운 관심이 요구될 때이다. 개인이 아닌 함양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나와 다른 길을 가는 그들도 이미 동지임을 알기에 주간함양은 그 모든 질책도 감사히 받는다. 주간함양이 가고자 하는 길은 명확하다. 최종목적지는 오로지 함양을 위한 곳이다. 주간함양은 섣불리 비방하기 전에 욕을 먹더라도 떳떳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 한다. 고목나무에 꽃이 피길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오래된 나무네 랍시고 자리만 차지하는 이미 죽어버린 그 고목나무를 주간함양은 뿌리째 뽑아 버리고 그 자리에 싱싱하고 건강한 묘목을 심었다. 햇빛 잘 드는 곳에 심은 그 나무는 채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거름 주고 물 주고 가지치기도 해 가며 열심히 키우고 있다. 어린 그 나무가 울타리 없는 넓은 그늘을 만드는 날을 기대하며.언론이 질타만 받아야 할 시대는 이미 지났다. 주간함양은 회초리 맞기를 거부한다. 아직도 군민들의 회초리를 맞아가며 방향을 찾아가는 철이 덜 든 언론이어야겠는가. 군민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박박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길 원한다. 말하지 않아도 구석구석 찾아가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까지 속 시원히 긁어주는 효자손. 믿음이 실종된 이 시대에 언론을 믿게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 주간함양이 되기 위해 오늘도 취재수첩과 펜을 들고 문을 나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