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정교회 조한우 목사4·27 재보선이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흔히들 말하기를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고 한다. 그만큼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해서 예민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집권 여당이라 할지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재보선이라는 얘기다. 다행히 지난해에 있었던 7·28재보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1년도 안 된 지금 국민들은 또 다시 야당의 손을 들어주고 만 것이다. 역시 정치에서는 영원한 승리도 영원한 패배도 없는 모양이다.나는 정치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누구라도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정직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언제든지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하는 사실이다. 특별히 국가의 존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지도자라든지 임기 동안 국가를 이끌고 나가야 할 여당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정치에 임해야 한다.그런데 작금의 정치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에 커다란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작년에 있었던 천안함 사건이었다.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짓고 마무리를 했지만. 아직도 뒷소문들은 무성하기만 하다. 그것도 정권이 바뀌면 다시 조사가 되지 않겠는가? 북한의 소행이 되었든 다른 말못할 사정이 있었든지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다. 다만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우리 국방의 현실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전자파 공격에 대한 것도 그렇고. 농협 전산망에 대한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D-Dos 공격만 있으면 그게 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하니. 그럼 우리나라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처음에 한두 번쯤이야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입장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 만행에 대한 규탄을 하겠지만.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방어능력조차도 없어 보이는 우리 정부의 나약함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게 되었다.마치 만날 동네 아이들에게 두들겨 맞고 다니면서 ‘엄마. 쟤가 때렸어! 엄마 재가 또 때렸어!’라고 징징거리는 철부지 어린아이와 같은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은 더 이상 동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이번 재보선 결과로 나타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정직한 정부를 원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강한 정부를 원한다. 굳이 국수주의니 민족주의니 할 것도 없다. 우선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할 일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나라의 사정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국제사회의 모습이 아니던가? 그만큼 세상은 냉정한 것이다.나는 어려서부터 개를 좋아했다. 그런데 아내는 개를 포함한 모든 짐승들을 다 싫어한다. 특별히 교회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암탉 한 마리와 수탉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고. 얼마 전에는 진돗개 한 마리를 분양 받아서 기르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있는 닭은 보통 닭이 아니다. 굳이 값으로 치자면 몇 십만 원도 더 할 거라는 오리지널 토종닭이었다. 그 수탉의 길게 늘어진 꼬리는 정말 멋져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까 진돗개가 줄이 풀려서 닭 두 마리를 모조리 다 잡아먹고 만 것이었다.아깝기로 생각하면 정말 얼마나 아까웠겠는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닭을 두 마리씩이나 잡아먹은 우리 진순이가 정말 자랑스럽고 늠름해 보이더란 말이다. 이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남의 닭을 잡아먹고 왔어도 나는 우리 진순이에게 절대로 구박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까짓 거 닭 값을 물어주면 그만이지. 우리 진순이가 밉기는커녕 오히려 내 마음이 뿌듯하기까지 했을 것이다.국민들은 적어도 집권 여당에게서 그런 믿음직한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구성원들에게서 그런 믿음을 받을 때에 행복한 것이다. 경상남도에는 2.490명의 학생상담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지난 21일에 경상남도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총회를 하면서 임원선거가 있었다. 감사하게도 2009년도부터 2년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친 내가 다시 임기 2년의 학생상담자원봉사자 경상남도 협의회 회장에 연임이 되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한번 선택을 받았던 사람이 다시 선택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무쪼록 우리가 사는 날 동안 그 누구에게도 버림받지 않고 영원히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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