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의중앙교회 김주학목사한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 역할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지대한 것입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바로 서면 구성원들이 행복의 길을 가게 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집니다. 더구나 지도자가 어떤 일로 인하여 낙담할 때에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빠지고 맙니다. 얼마 전에 한 모임에서 회의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회원중 한 사람이 몇 가지 불만 사항을 털어놓았습니다. 단지 개선점을 이야기하거나 건의 사항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였던 불만들을 토해내면서 언성을 높였습니다. 급기야는 마치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전부 잘못된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회의의 분위기는 순간 어색해지고 삭막해졌습니다. 회의를 진행하던 지도자는 속히 마무리를 하고 회의를 끝내버렸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 마디로 모임의 전체 분위기를 망치기에 충분했던 사건이었습니다.그 상황에서 대처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면서 심히 마음이 상하거나 속상했을 것을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도자가 분을 품는다든지 같이 분을 내어 대적하든지 아니면 낙담하게 될 때에 전체에 파급되는 여파는 대단한 것입니다. 사태를 수습하면서 감정을 삭히는 지도자를 보면서 만약 나라면 과연 어떻게 반응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도자의 위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았습니다.이 시대에도 각처에서 여러 가지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과연 지도자의 심정은 어떠할까? 혹시나 책임을 추궁하는 세상 사람들의 소리에 분을 품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나아가서 낙담하면서 실망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자가 갖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이란 그 자리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외롭다고 합니다. 지도자가 낙담하는 이유가 문제발생이나 구성원들의 원망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몇 가지의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로써의 사명감을 망각했을 때.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여 과시하고 있을 때. 그리고 지도자로 세워준 구성원들의 은혜와 기대를 저버렸을 때입니다.지도자는 지도자로써의 분명하고도 중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발생해도 책임지는 자가 없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사명감이 투철한 지도자는 낙담하기 전에 먼저 책임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이 지도자가 된 것이 오직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에서 비롯되었다는 지나친 과시는 스스로를 오만하게 만들기도 하며 반대로 문제 앞에서 낙담하게 만듭니다. 지도자에게는 우월감보다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각 분야에서 지도자의 문제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세태를 보면서 우리들은 각자의 위치와 아울러 지도자는 피지도자를. 피지도자는 지도자의 입장을 진솔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방적으로 몰아세울 것도 아니요 지나치게 낙담할 것도 아니라 자신들의 위치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인정해주고 돌아본다면 반드시 전화위복의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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