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소방서 예방대응과장 유의수봄이 되면 농부는 논밭에 있는 병해충 예방을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들어간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두렁의 마른풀과 비닐. 볏짚. 고추대 등 영농 잔재물을 한꺼번에 정리해 농작업을 편리하게 하겠다는 의도와 겨울동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각종 병해충을 방제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소각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논·밭두렁 태우기가 농작물 병해충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없음이 연구결과로 밝혀졌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밭두렁의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은 11%인 반면 거미와 톡톡이 등과 같이 병해충의 천적이 89%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논·밭두렁 태우기는 도열병. 흰잎마른병. 애멸구. 벼물바구미 등의 병해충에 방제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병해충의 천적인 거미. 톡톡이 등 이로운 벌레가 많이 죽어 농사짓는데 불리하다.지난 2월 경북 의성군 사곡면 소재 야산 근처에서 밭두렁 소각을 하던 주민(남/76세)이 불길이 야산으로 번지면서 진화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09년에도 충북 청원군 북이면 소재 야산에서 밭두렁 소각 중 갑자기 거세진 바람으로 불길이 야산으로 확대되면서 지역주민이 연기에 질식하여 숨진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논·밭두렁 소각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초기 대처능력이 부족한 노인층에 의해 많이 발생하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밭두렁 소각 등으로 인한 산불이 연평균 125건으로 전체 산불의 26%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함양소방서는 ‘화재와의 전쟁’ 대비 원천적 화재저감을 위하여 봄철 산불조심기간에 논·밭두렁을 불법적으로 태우다 적발되면 산림 인근 100m이내 지역인 경우 산림보호법에 의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그 밖의 지역에서는 화재예방조례에 의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불법 행위자에 대해 엄중처벌 할 계획이다. 이제 논·밭두렁 태우기는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한순간의 사소한 부주의가 귀중한 생명과 소중한 재산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논·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하고. 평소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