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55지금은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알 수가 없는 시대.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무가치한 것인지 전혀 분별이 안 되는 시대. 양심이 녹슬고 황금만 빛나는 시대. 종교도 예술도 철학도 몰락한 시대. 아. 부루투스 너마저도. 라는 시저의 말 한 마디가 더욱 선명하게 칼날이 되어 가슴에 날아와 박히는 시대. 다만 먹고살기 위해서 살아갈 뿐이라는 사실이 자꾸만 의식을 짓누르는 시대.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그대들도 언젠가는 그 급류 속으로 휘말려들게 되리라는 불안감이 앞설 것이다.이외수의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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