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의중앙교회 김주학목사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적절히 꾸짖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결과를 놓고 잘잘못을 따지면서 꾸짖는 것보다 결과의 수습이 우선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어느 날 아들아이가 주전자에 담긴 물을 컵에 따르다가 실수로 물을 쏟아 옷이 젖고 방바닥에 물이 흐르게 되자 아비가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왜 조심하지 않고 물을 쏟았느냐는 것이지요. 아이는 놀란데다가 아빠의 호령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방안의 분위기를 아수라장같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닥의 물은 계속 흘러 번져나가고 젖은 옷에 아이는 당황하며 어쩔 줄을 모르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가 수습에 나섰습니다. 바닥의 물을 걸레로 닦아내고 아이의 젖은 옷을 갈아 입히며 괜찮다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화를 내고 있는 아이의 아빠에게 타이르듯이 말했습니다. “애비야! 꾸중보다는 사태 수습이 먼저란다. 잘잘못을 따지고 꾸중하는 것은 사태 수습 후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항상 결과에 대하여 시비하기보다는 수습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야” 일어난 사태에 대하여 꾸짖음부터 한다면 수습이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근간에 일어나는 많은 어려운 일들로 인하여 나라 전체가 비상에 처해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 우선 사태 수습에 모두가 힘과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지역에는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안심하고 있어서도 안될 것이며 어려움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끼며 협력해야 할 부분에서는 불평없이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방역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평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방역하는 일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재난 수준에 이르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성의 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떠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특정의 어느 누구 때문이라며 화풀이성의 시비를 벌인다면 모두에게 아픔만 더할 뿐입니다. 더 나아가서 예기치 못했던 불행한 문제들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이 총체적 난국을 우리 모두 슬기와 지혜로 그리고 믿음으로 타개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대로 화난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 붓는 화풀이는 누구에게도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함은 물론 잘못하면 오히려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사태수습에 전력을 쏟고 그 다음에 시비를 가리거나 꾸짖고 타이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겠지요.“어른들에게 한 마디 당부하겠습니다. 아이들을 너무 꾸짖지 마십시오. 또 잔소리를 늘어놓아 반항심을 일으키거나 분노를 품게 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사랑이 담긴 훈계와 조언과 충고로 양육하십시오” 비단 아이들의 교육에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고 모든 기성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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