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구제역과 AI와 한파로 인한 나라 안의 사정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3중고를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합니다.그나마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사는 함양은 군청과 주민 등 관계자들의 철저한 대비로 이 삼중고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그러나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런 저런 상황들과 방역으로 인해 불철주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무언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다못해 단 하루라도 방역현장에서 고통을 분담해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콕 찍어서 ‘이것이 원인이다.’ 고 할 수 는 없겠지만 저는 우리 주변에서 그와 연관될 수 있는 답 중의 하나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종 쓰레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집 앞에도 동네 주민들이 관례적으로 내어놓는 생활쓰레기 배출지점이 있습니다. 음식물찌꺼기를 비롯한 생활쓰레기에서부터 각종 폐기물까지 그 종류와 부피도 각양각색입니다. 냄새와 미관상의 문제 등으로 이맛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있습니다.다른 곳의 상황은 어떤가 하고 차를 타고 함양읍내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우리 주민들이 사는 곳곳에 쓰레기를 모아두고 있습니다. 위천 천변과 읍내의 도로변은 물론이고 주택가의 골목골목마다 심지어는 생활쓰레기 배출지점이 아닌 상림인근과 같은 곳에서도 쓰레기를 내어 놓습니다. 낮 시간인데도 온 읍내가 쓰레기 천지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함양군의 생활폐기물 처리시설과 관련하여서는 56명의 인력과 13대의 장비 등으로 연간 최소 24억여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됩니다.함양군에서 발생하는 공식적인 쓰레기의 양은 가연성 쓰레기가 11톤(소각로가 작아서 하루 4톤만 소각 나머지는 매립). 불연성쓰레기 10.5톤. 음식물쓰레기 3.5톤. 재활용쓰레기 4톤(연간 6~7천만원의 소득) 등 하루 28톤에 달합니다. 그리고 이 중 함양군에서 매립하는 쓰레기의 양만 하루 17.5톤 이상입니다. 일 년에 1만 여 톤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총량의 60%이상인 약 6천4백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을 매립합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최소한 앞에서 언급한 4가지 종류별로 분류를 해서 배출해야 하지만 이것이 원활하게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 군에서는 재활용과 생활쓰레기로만 분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분리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거한 쓰레기를 다시 분류하는데만 매일 7명의 추가인력을 선발하여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는 이를 처리하는 데에도 인근 합천군의 업체와 위탁계약을 하여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뿐 만 아니라 많은 부분은 함양군 자체적으로 매립을 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 배출 시간은 일몰 후부터 익일 06시까지로 정해져 있고 일요일은 쓰레기 없는 날로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다시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두 번 세 번 청소차량이 운행을 해야 되고 이로 인한 냄새와 미관상의 문제와 더불어 인력과 예산이라는 현실적인 부담은 추가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 주어지는 현실적인 부담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쓰레기로 인한 2차 오염이라는 것입니다. 땅속에 묻혀있는 그 많은 쓰레기들이 만들어내는 화학적 작용들과 소각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유해 요소들이 부메랑이 되어서 우리 자신과 후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물론 과장되고 논리적으로 비약된 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각 종 질병과 기상이변들이 우리 주변의 생활쓰레기에서부터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은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니라 우리는 잠시 빌려 쓸 뿐이므로 최대한 깨끗하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쓰레기를 배출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고 어쩌다 보면 제대로 된 분리배출을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작금의 현상들을 보면서 좀 더 나은 생활환경을 위해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저 자신과의 약속의 의미로 그리고 그 약속을 더 잘 지키기 위해 이런 지면을 빌어서 이 글을 적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감히 쓰레기 분리배출은 또 다른 재앙의 예방책이라는 제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첫째. 내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둘째. 최소한 가연성. 불연성. 음식. 재활용의 4가지로 분류를 해서 배출하겠다.셋째. 일몰 후부터 익일 6시까지의 쓰레기 배출 시간을 준수하겠다.넷째. 일요일은 쓰레기 배출을 하지 않겠다. 고 저와의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매립으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눈앞에 보이는 환경오염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이상 자연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60%가 넘는 매립 쓰레기의 양을 현재의 인력과 예산을 더 지출하는 한이 있더라도 20% 이내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재활용 쓰레기의 양을 독일과 유사한 현재의 2배 이상인 80%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적용된 제2차 국가폐기물관리종합계획의 3단계(2009~2011)가 올해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미하기만 한 현실을 볼 때 더 이상 쓰레기 처리에 대한 상황을 두고 강 건너 불구경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상기후로 농작물이 쓰러졌고 구제역과 AI로 가축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 사람들의 차례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되풀이 되는 이상기후와 구제역. AI를 겪으면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함께 살아가야할 깨끗한 함양. 오염없는 함양. 대한민국의 허파 함양을 꿈꾸게 됩니다.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를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여 쓰레기양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분리배출에 좀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지속적인 실천 그리고 행정당국의 재활용 등 생활쓰레기와 관련된 정책개발과 시행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