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함양군 휴천면 금반리에서 한우 3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송영철(64)씨 농장 입구가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다. 12일 박호영 가축위생담당계장이 농장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중부지방을 휩쓸면서 전국이 비상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함양군이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구제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데 이어 함양으로 진입하는 구제역 초소에 전 공무원이 24시간 3교대 근무에 들어가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12일 함양군은 구제역 경보단계가 위기에서 최상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11일부터△거창에서 함양으로 들어오는 안의면 삼산 및 초동. 수동 치라골 △산청에서 진입하는 유림면 우동 △진주에서 함양으로 들어오는 수동면 본통 5곳에 구제역 차단방역 초소를 추가로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군은 구제역 발생 초기인 지난달 13일부터 함양으로 진입하는 △함양IC와 지곡IC. 서상IC △함양읍 조동 △마천면 입구 △백전면 입구 △서상면 육십령 7곳에 구제역 차단방역 초소를 설치. 공무원 21명과 사역인부 42명이 24시간 방역활동을 해오고 있다.또 최근 전남 영암과 나주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 불과 10여일 만에 인근 구례까지 확장됨에 따라 닭과 오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함양 경계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근무자들은 가축적재 차량과 계란계분 수송차량의 검색을 통해 출하농가가 불명확하거나 구제역 및 AI 발생지역 가축에 대해서는 반입을 금지시키고 상황실에 보고하며. 사료운반 차량은 운행일지와 소독실시 기록 등을 일일이 확인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양군은 군재난안전대책본부 산하 상황관리반. 분석대책반. 보고서작성반. 행정지원반. 공보지원반. 구조구급대책반 등 6개 반은 청내 구제역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 하루 6명씩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유지 및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축산농가…설 명절은 무슨?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하루 보낸다12일 본지 취재팀은 구제역 확산에 따른 군민적 공감대를 형성코자 군의 방역체계를 동행 취재했다. 각 농장들은 입구에서부터 외부인 출입금지 푯말을 내걸고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방역담당 팀에서도 사안이 심각한 만큼 농가 출입은 자제하며 진입로 방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축사방역은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시사항이나 농가에서 물품협조가 있을 때. 전달사항을 이야기한다. 함양군 휴천면에서 30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는 송영철(64)씨 농장을 찾았다. 이 농장 역시 입구에서부터 철문이 굳게 닫혀있다. 농가 방문은 거절당했지만 전화를 통한 대화 내용을 지면에 싣는다. “지금 구제역 비상이다. 당분간은 집에 오지 마라”고 자식들한테 이야기 한지가 벌써 한달을 넘겼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남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설 명절에도 객지에 있는 자식들을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송씨는 38년간 한우를 사육하고 있지만 이 같은 일은 처음 당해 본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구제역이 우리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더 이상 피해없이 무사히 잘 넘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군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29일 안동지역 구제역 발생 다음날 함양가축시장을 폐쇄하고. 가축농가에 대한 철저한 예찰과 방역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전 군민을 대상으로 각종 모임과 행사 자제. 구제역 발생지 여행 금지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지난 10일에는 군내 유관기관 단체장. 사회단체장. 함양군 전 실과소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재까지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사항과 대국민행동요령 등을 설명하고 범국민적인 구제역 총력 대응을 당부하는 등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가졌다.함양군 우제류 축산현황은 소 14.895. 돼지 72.950. 사슴 426. 염소 2.694 등 총 90.965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만큼 축산부분이 차지하는 농업소득 비율이 36%를 차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관련기사 7면 / 르포 구제역24시><박해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