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김 윤세‘지역 언론’은 우리의 눈. 귀. 입입니다‘주간함양’이라는 이름의 지역 언론매체가 닻을 올리고 출범한 지도 벌써 햇수로 4년째로 접어들고 ‘함양군민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뉴스함양’으로 제호변경을 거쳐 지속적으로 발행해온 사사(社史)를 논하자면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8년여의 역사의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을 위시하여 제 10호인 덕유산을 아우르는. 서울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너른 면적의 영토에 반하여 인구 4만 1천여 명에 불과한 지역이지만 함양 고을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 자연유산과 이곳에서 삶을 엮었던 많은 선현(先賢)들의 빛나는 삶의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고을이기도 합니다.요즘 시대적 추세가 양(量) 보다는 질(質)을 중시하는 패턴으로 바뀌다보니 덩치 크고 화려하며 세력이 강성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즐비하지만 지혜롭고 뜻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태고장을 떠나 함양 고을로 삶의 터전을 옮겨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함양의 역사와 자연과 문화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함양의 그 무엇이 적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뿌리를 함양에 내리고자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차원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뿌리내리고 살 곳을 선택할 때 정치나 경제적 문제는 그리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 어떤 지자체도 갖지 못한.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순후한 인심(人心)이야말로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던. 참새처럼 입방아를 찧던 아랑곳하지 않고 함양고을로 날아와 둥지를 틀게 되는 것입니다.충남 논산의 계룡산 서남쪽 상월(上月)면 상도(上道)리 도화동 용화사 골짜기에서 태어나 두 살 때인 1956년. 아버지 인산(仁山) 김 일훈(金一勳) 선생(1909∼1992)의 등에 업혀 이곳 함양고을로 처음 들어온 지도 벌써 55년이 되었습니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함양을 ‘고향이상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세월이 반세기가 지난 것입니다.아버지 인산의 독특한 ‘인술(仁術)의 세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신약(神藥)’이라는 책을 펴내고(1986년) 주위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기업을 설립해(1987년) 인산의학의 산물(産物)들을 상품화하여 공급하는 기업 활동을 해온 지도 이제 24년째로 접어듭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인산의학의 의방(醫方)은 ‘소금이 해롭다’는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질 좋은 소금은 오히려 훌륭한 약이 된다’는 식의 독특한 주장을 펴며 세상의 흐름과 일치하기는커녕 정면 배치되거나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바람에 처음부터 몰이해와 오인에 따른 많은 시련을 겪게 됩니다.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의학 서적 출판과 건강잡지 등의 정기간행물 발행을 통해 ‘참 의료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창사이래 전개해온 바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신약’이라는 의학서적은 50만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했고 월간으로 발행하는 ‘인산의학’잡지는 매달 7만부를 발행하여 전국의 고객들에게 배포하고 있습니다.몇 년 전의 일입니다. 함양의 몇몇 유지들께서 “귀사의 잡지만 그렇게 잘 만들지 말고 함양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에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동참하여 좀 더 잘 만들어 지역사회의 훌륭한 목탁으로서 제 역할과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중요한 일인지라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주간함양의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아 일 한 지도 벌서 4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일을 맡고 보니 비록 다들 의욕은 앞서지만 종사자들이 과거의 기업경영행태와 제작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기에 올 한 해 바짝 서둘러서 국내의 어떤 지역신문들도 추종 불가능할 정도의 훌륭한 지역 언론매체로 거듭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외부의 유능한 인사를 CEO로 영입하여 신문의 발전을 도모하는 문제까지 심도 있게 검토한 바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지역사회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말에 살이 붙고 침소봉대(針小棒大)를 넘어 이상한 방향으로 와전되어 일시적으로 혼란스런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습니다만 신문제작진들이 맡은 분야에서 더욱 노력하고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로 최종 결론을 지었습니다.신문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일념에 의해 빚어진 상황이긴 하지만 이름이 거론된 분들께 본의 아니게 불편과 염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러움을 금하기 어렵습니다만 신문의 성장 과정에서의 몸살로 너그럽게 양해하여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울러 지역민들께 우리의 눈과 귀. 입의 역할을 하는 지역 언론이 하루속히 제 궤도에 진입해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물심양면(物心兩面)의 성원과 협조를 당부 드리는 바입니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