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석 금호교회목사2011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새해벽두부터 계속되는 맹추위에 새해의 기쁨과 여유와 기대도 가질 수 없을 만큼 마음과 몸이 얼어 있는 것 같다. 정상적인 겨울 날씨는 삼한 사온의 형태를 띠지만 올해는 맹추위가 계속 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구제역의 전국적인 확산과 조류인플류엔자 발생으로 온 나라가 긴장된 가운데 새해 첫 달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사건 등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었는데 올 한해도 이런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녹록치 않는 한해 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이런 자연재해와 가축들의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재앙이라는 시각이 많다. 자연을 훼손한 무분별한 개발과 함께 동물들이 생태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원리에만 입각하며 사육됨으로 질병에 대한 면역력과 저항력이 떨어지고 또한 교통 발달로 인해 질병이 급속하게 확산되어 살처분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비극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이런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성경 잠언서에 나오는 아굴의 기도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 함이니이다”아굴은 솔로몬시대에 살았던 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나 결국은 타락의 길로 걸었던 솔로몬을 통하여 인간의 연약함과 부패함에 대하여 뼈저리에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아굴은 헛된 것과 거짓말을 멀리해 달라는 것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라는 두 가지 기도제목을 통하여 일평생 자신을 절제하며 살았던 것이다. 사람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낮은 곳에서. 베풀고 섬기는 삶의 자세에서 더 많은 감동 얻게 된다. ‘갈비뼈 소녀’로 알려진 김온유씨(23)는 폐기능을 거의 상실하여 호흡보조기 ‘앰브’를 통해 24시간 산소를 주입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부모가 주입하는 일을 도맡았으나 이 사정을 듣고 교회 친구들이 자원봉사로 나서게 되었고 이 소식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기적 같은 일이 생겨 휴가 나온 군인.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 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아 연인원1500여명이 2년이 넘도록 사랑의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남긴 방명록에서는 힘겨운 김씨를 도우려 왔다가 더 많이 느끼고. 배우고. 행복을 느끼며 돌아간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체험담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벌써 새해의 1월 중순을 맞이했다. 새해에 힘찬 포부를 갖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굴과 같은 기도를 통하여 지나온 모습들을 돌아보며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며 사는 것이 인생의 더 큰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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