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산악회 검정산 고모당을 다녀오면서마장현 유교신문 명예기자바르게살기 산악회(회장 박종민)는 지난 12월25일 관광버스 1대에 43명이 회원이 참여해 금정산을 등반했다. 상림주차장에서 8시에 출발하여 거가대교를 지나 금정산 정상을 등반하며 2010 경인년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의 마음을 다졌다. 버스는 12시 20분경 범어사 주차장(부산)에 도착했다. 정구순 산악대장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최단거리로 금정산을 등반하여 오후4시까지 주차장에 집결할 것을 일행들에게 주문했다.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천년고찰 법어사에 들어갔다. 손끝을 에이는 듯한 한파보다 더 춥고 아린 것은 '방화'라는 소식이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무너져 잿더미가 되어버린 천왕문을 보는 순간. 아! 눈물이 핑 돌았다. 곳곳마다 경비대가 지키고 순찰하는 모습을 보며 금정산으로 향했다. 절을 뒤로하고 나니 가지런히 펼쳐놓은 바윗돌 무리는 천년의 수도승이라 하는데 이곳을 지나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니 빠른 숨소리 힘겨워 쉬었다가 가고 하나 땀이 안나니 어지러움이 내 몸을 스쳐갔다. 힘겨움을 참고 올라가다 보니 땀이 몸으로부터 흘러 기분이 상쾌해 지면서 기력을 찾았다. 1.4㎞정도 올라가니 공동화장실이 있고 다시 50m를 지나니 북문이 있다. 북문 양쪽으로 연결되는 성은 선조들의 구국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한번 더 성을 보게 되었다. 금정산성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설치되어 1701∼1703년(숙종 29년)에 건설을 하였으나 벽 공사는 1707년에 완료되었다. 산성은 17km 길이에 1.5∼3m 높이로 성 내부의 넓이는 8.2㎢이다.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성곽이 유실되어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동문. 남문. 서문이 복원되고 1996년부터 다단계로 공사가 진행중이라 한다.북문을 통과하여 우측으로 바라보니 금정산 정상이 보였다. 100m를 가니 마음을 우물에 깨끗이 씻고 가라는 세심정(洗心井)(1.5km지점)이 있다. 이곳에서 200m지점에 두 갈래 길을 만났다. 고모당 가는 간판이 있어 금정산이 아니고 다른 길 인줄 알고 다른 길로 가려는데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고모당 쪽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나는 고모당 쪽으로 갔다. 가는 길이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다. 날씨는 춥지만 산길은 좋아 발길 부드럽고 옆에 마음 맞는 친구들 함께 하니 어느 누가 이 기분을 알리요 만물이 내 것 같은데 이 어찌 산이 좋다하지 않을 것이요. 활엽수 나무 속의 설대 군락지를 지나 금정산 정상부분은 바위로 이루어져 이곳부터는 나무구조물 따라 올라가야 한다.나무계단 층층계단을 따라 오르니 전망대 구조물이 있다. 이 전망대에서 동쪽은 부산. 남쪽 부산구포 김해공항 서쪽은 양산이 보이는 부산광역시와 양산시의 경계인 곳이다. 전망대에 다시 올라 금정산산신각(고모령신당)이 바위 위에 건립되어 있다. 산신각에서 소원을 주문하고 다시 올라 가장 높은 지점인 고당봉(801.5m)에 도착했다. 이곳이 금정산 정상이다. 등산객들이 모여 먼 곳을 관망하기도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최고의 봉우리를 정복한 기쁨인가 보다. 우리는 하산길을 반대쪽으로 내려가기로 정했다. 뱅뱅 돌아 내려가는 구조물인 계단을 내려와서 북문을 향하여 이동했다. 300m지점 내려오니 금샘이라는 간판이 있다. 이곳도 두 갈래 길이다. 일부는 금샘에 가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고 빨리 내려가 북문에 가서 점심 먹자는 편이 있어 갈림길에 섰다. 여기까지 와서 금샘을 구경하고 가자는 편이 설득력이 있었다. 금샘길을 택했다. 200m내려오니 바위 앞 두 길이 있어 나는 우측 길을 가다가 좌측길이 맞다하여 다시 길을 고쳐 좌측길 돌산을 돌아가니 돌에다 금샘 가는 길이라 쓰여 있는데 밧줄만 있어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올랐다. 올라서 보니 건너 바위 위에 호박샘과 같이 움푹 패인 곳에 물이 고여 얼음이 얼었다. 얼음만 보고 다시 밧줄 타고 내려오니 금샘 안내 표시가 있다. 이곳에서 밥을 먹고 금샘에서 물을 먹고 간다고 왔으나 얼음 샘을 보고 밥도 못 먹고 하산하게 되었다.금샘은 고당봉 500미터 주위의 자연 샘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금어가 다른 세상에서 내려와서 이 샘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후 샘은 마르지 않았고 금빛 물이 흘러내렸다. 산의 이름과 범어사의 이름이 여기에서 왔다. 현재 이 전설은 금정구의 상징물에 나타나 있다. 금정구의 로고는 바로 이 물고기이다.북문을 향하여 개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낙엽을 밟으며 추억이 있는 듯 편안함은 짧고 가까워 이내 북문에 도착했다. 북문주위는 산등성이로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겨울을 실감했다.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앉아 점심을 먹고 한시라도 아래에 무엇인가 있는 것 같은 사람인 양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678년(문무왕 18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라 범천의 범(梵)과 금어의 어(魚)를 합쳐 범어사라고 하는 절에 도착하여 대웅전에 들러 무사무탈 하기를 기원하면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3시였다. 옛 선사의 고중지(高中址) 시를 음미하고 하루산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고중지(高中址)금정산은 높고 높아 / 金井山高高(금정산고고)바위 많은 봉우리가 천목산 같아라 / 巖巒似天目(암만사천목)세상에서 말하는 신선 사는 곳 / 世稱神僊居(세칭신선거)땅은 맑고 사람은 속되지 않았네 / 地淸人不俗(지청인불속)객사는 그 누가 지은 것인고 / 客舍誰所營(객사수소영)장관이 천하에 제일이로다 / 壯觀天下獨(장관천하독)지금도 꿈속에 / 至今淸夢裏(지금청몽리)멀리 창랑 구비를 그리네 / 遙想滄浪曲(요상창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