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위기로 구직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은 일자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구직자와 구인업체간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지난 12월23일 함양군은 함양지역의 구직자에게 폭넓은 취업기회와 다양한 고용정보를 제공하고 구인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 구하는 날'행사를 고운체육관에서 실시해 250여명의 구직자가 면접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주)한국화이바. (주)인산가. (주)장충동B&F. (주)맑은음식이야기. (주)하얀햇살. (주)함양제강. (주)함양리조트. (주)동주산업. 마천석재. 금광도기. 한마음연합의원. 지리산버섯영농조합법인. 함양영농조합법인 등 34개 지역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으며 총 130명의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각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를 기다렸다. 행사 당일 구인업체에서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받고 채용담당자와 1:1 현장면접이 실시했다. 또한 진주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직업훈련과정을 안내하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등 취업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노인 일자리 취업상담도 진행했다.참여업체 중 함양리조트의 경우 40명 채용에 60명의 구직자가 서류를 제출했으며 인산가는 4명 모집에 20명이 몰렸고 함양제강. 맑은음식이야기 등도 구직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반면 구인·구직자간 상호 정보교환과 취업정보 제공을 위한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직종과 구인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에 만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스러운 것은 첫회 행사임을 감안했을 경우 업체와 구직자의 참여율이 높아 앞으로 많은 업체와 다양한 직종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함양군에서 유출되는 고급인력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구인업체로부터 상담일지 등을 제출받아 행사 이후 최종 취업 여부를 확인하거나 미 취업된 구직자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실시하는 등 '취업리콜제'를 실시한다면 행사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행사 이모저모>-- 함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취업준비를 해 온 노군(25세). 전산학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식품업체나 생산직. 기술직에 한정돼 있어 이력서 내는 것에 심사숙고하며 참여한 업체를 훑어보며 부스에 들어선다. -- 조현정(여. 31세)씨는 이번 연말에 서울에서 이사를 왔다. 건축설계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예전에 일하던 경력을 이용하기에는 지금 참여한 업체와 맞지 않아 일단 분위기를 파악한다는 목적으로 행사장에 문을 두드렸다.-- 개인사업을 하다가 정리하고 건설회사에서 일용직으로 일당 9만원을 받으며 일해온 이민환(남. 55세)씨는 겨울이 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져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직장이 안정적인 곳이 있긴 하지만 보수 면에서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망설이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아줌마들에게 유리한 직장이라 여러 군데 이력서를 내지는 못할 것 같다.-- 노정운(여. 31세)씨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여러 업체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역신문에서 매월 산행을 주관해 온 업체 한 곳에만 관심을 갖고 이곳에 이력서를 제출하러 왔다. (주)인산가 부스 쪽으로 바로 직행한 노정운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도 봤다. 밀양시청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산가 안내데스크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취업란을 피부로 직접 느끼며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남기원(남. 22세)군. 전산학을 전공하고 올해 전문대를 졸업한 후 직장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구인업체들 대부분이 생산직이나 사무직이라 전공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처음으로 함양군에서 추진하는 행사인 만큼 기대를 갖고 왔다. 다른 지역으로 취업하기 보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함양에서 취업하고 싶다.-- 사공석(남. 32세)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를 하며 취업준비를 하다가 고용노동부 워크넷(www.work.go.kr)에 미리 이력서를 낸 함양제강 부스를 찾았다. 회사규모로 볼 때 고용안정화가 이뤄져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취업이 되길 희망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이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 틈에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업체 사장님이 직접 부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구직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던 업체 중 하나인 맑은음식이야기 하경수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직접 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 월요일부터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맑은음식이야기는 자동화기계로 생산되는 공장의 특성상 손이 빠른 젊은 일꾼이 필요했다. 게다가 내년 여름 냉면시장을 겨냥해 현재보다 2배가 많은 직원이 필요함에 따라 직원채용을 팔을 걷어붙였다.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 데다가 자격이나 경력에 맞는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경수 대표는 "우리업체가 함양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 직원들이 이 회사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오늘 채용한 직원들은 3일간 함께 일해 봄으로써 회사 분위기와 일을 익히며 앞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곳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고 전했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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