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2. 천명편(天命篇)<원문原文5>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여 그 이름을 세상에 나타냈다면 다른 사람이 비록 그를 해치지 않는다 해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니라. -장자-莊子曰(장자왈) 若人(약인)이 作不善(작불선)하여 得顯名者(득현명자)는 人雖不害(인수불해)나 天必戮之(천필륙지)니라. <해의解義> 순자(荀子:성악설 주창자)는 '이름을 훔치는 것은 재물을 훔치는 것과 같다'고 해서 허명(虛名)을 탐하는 자를 도둑에 비유했다. 장자 역시 사람으로서 악한 짓을 해서 영달한 자는 일시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릴지 모르나 결코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 영화와 영예를 오래 간직할 수 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주註> 顯名(현명):이름을 나타냄. 不害(불해):해치지 않음. 戮(륙):살육. 죽임의 뜻<원문原文6>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그 그물눈이 성기기는 해도 빠뜨리지는 않느니라.種瓜得瓜(종과득과)하고 種豆得豆(종두득두)니 天網(천망)이 恢恢(회회)하여 疎而不漏(소이불루)니라.<해의解義> 우리의 속담에도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모든 인과응보는 하늘의 섭리에 의해 움직이며 하늘의 그물은 성기지만 결코 작은 업보도 빠뜨리는 법이 없다. 그만큼 사람이 선행을 행하면 반드시 복이 오고 악을 행하면 재앙이 오는 것은 천리(天理)의 변함없는 법칙인 것이다.<주註> 種瓜(종과):오이씨. 天網(천망):하늘의 그물. 恢恢(회회):넓고 넓음. 한없이 넓음.<원문原文7>악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잘못을 빌 곳이 없느니라 -공자-子曰(자왈) 獲罪於天(획죄어천)이면 無所禱也(무소도야)니라. <해의解義> 악한 행동을 하여 하늘에 죄를 짓게 되면 잘못을 빌 곳이 없다는 뜻이다. 잘못을 빌 곳이 넓다면 갈 곳은 감옥밖에 더 있겠는가. 천벌의 두려움을 말함으로써 악한 일을 저지르지 말 것을 교훈하는 좋은 글이다.<주註> 獲罪(획죄):죄를 얻다. 無禱所(무도소):기도 드릴 곳이 없다. 호소할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