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농업대학 2010년 제3기를 수료하면서농촌관광과 김윤묵“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공자의 말씀이다. BC 500년경에 이미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즐거움을 논한 공자의 가르침에 그저 숙연해 질 따름이다.'함양농업대학' 3기생은 2010년 3월부터 시작하여 1년 과정으로 12월8일에 수료하게 되었다. 나도(김윤목) 관광과에 공부를 하였다. 이 교육을 받기 위해 농업에 종사하며. 보다 선진 농업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하여 한 달에 한두번 있는 수강이었지만 그 날짜에 빠짐없이 출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고희를 넘긴 어르신이나. 새로운 꿈을 가지고 귀농한 삼십대의 혈기 왕성한 청년이 사고와 각오는 한결 같았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그런 자세에서 나이가 많고 적음이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런 열정과 의욕으로 감개무량한 수료식을 갖게 되었다.“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자부심과 긍지를 되새기며. 점점 피폐화 되는 농촌을 사랑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정부의 농정정책과 공무원의 의욕만으로는 실현 될 수 없는 학습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깨어 있는 농민과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는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이지만 사명감이 충만한 공무원과 애향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학우들이 있었기에 민·관이 함께 보람을 느끼며.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낸 일년간의 긴 여정이었다.지난 일년간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과 또 다른 생활환경을 맞아 사람 사는 향취를 맡을 수 있었기에 나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보다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말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배우고 익히는 일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행위지만 “친구가 있어 스스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처럼 친구를 사귀는 일은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이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을 '함양농업대학'이 만들어 주었다. 낯선 함양에 와서 정을 붙여 보려고 노력했지만 삶이 고달픈 시골 생활에 바쁜 이웃과 가까워지기는 쉽지 않았다. 농사에 대한 지식도 문외한이요. 시골생활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고 낯설며 어설픈 귀촌자인 나에게는 '함양농업대학'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활력소였고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 정말 좋은 친구를 얻었다. 조상 대대로 고향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어르신과도 함양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귀농하여 애초의 목표와 다른 현실 때문에 방황하는 비슷한 연배의 친구와 서로 용기를 주며 새로운 인연을 맺기도 했다. 자연을 사랑하며 무욕의 삶을 사는 자연인도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농법으로 부농을 꿈꾸는 신지식인도 발견할 수 있었다.공무원은 관료주의에 얽매인 나태하고 비생산적인 단체로만 알았는데. 능동적이며 왕성한 책임감으로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농업기술센터 직원의 모습을 보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열정적인 공무원들과 농업대학 출신 졸업생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함양의 내일은 이곳의 지명이 咸陽이듯 남도의 중심축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일년간 학습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또 다른 나의 삶에 얼마만한 도움이 되었다. 그 동안 열성을 다해 '함양농업대학'운영을 차질 없이 수행해준 공무원과 소중하고 새로운 인연을 맺게된 학우 여러분의 앞날에 일신일신 우일신(日新日新 又日新:나날이 새로워지는)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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