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탐방객들로 인산인해"관절 아픈 이들이여 이곳에서 축복 받으시라"# 경주 토암산 자락 사등이요(史等伊窯=동쪽 언덕의 가마터라는 뜻의 이두식 표기). 연로한 할머니가 도자기를 굽고 있다. 무초(無草) 최차란. 85세. 다도의 명인이기도 한다. 할머니가 쓴 책으로는 <한국의 차도> <막사발에 목숨을 걸고> 등이 있다. 연전. 경주에 들렀다가 이왕 온 김에 할머니 이도쟈완(조선막사발)이나 구경하고 가자 싶어 사등이요를 찾았다.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시봉 드는 이에게 어디 가셨냐고 물었더니 "언덕배기 토굴 속에서 찜질하고 있니더"라고 답한다. 토굴로 갔더니 할머니는 가마때기 몸에 걸치고 토굴 속에 앉아 계셨다 할머니는 비시시 웃으며 "아이고 인자마 꼬부랑 할매가 되어 도자기고 뭐고 못 하겠다. 휙 불면 바람처럼 날아갈 육신이건만. 뭐 그리 오래 살아보겠다고 청승맞게 참나무 숯가마에서 찜질이나 해쌌는지…"-이렇게 찜질하시면 몸이 좀 좋아집니까?“내가 말이다. 몸에 병을 달고 다니며 살아온 인생이다. 69세때 자궁암에 걸려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능거라. 전신암이라며 6개월도 못산다고 하더군. 그때 어느 스님이 나보고 보살요. 암을 퇴치하려면 딱 하나 불구덩이 속에 몸을 던져버리소마. 아무데나 말고 참나무 숯 불구덩이에!” 할머니는 참나무 숯 불가마에 몸을 맡겼다. 이로써 몸 속의 병은 거짓말처럼 낫게 되어 말기암진단 받은 지 17년째인데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참나무숯 불가마. 어떤 약성이 있길래 말기암을 퇴치시키는가? #참숯 불가마는 황토로 빚어 짓는데 이 황토에서 원적외선과 참숯에서 나오는 음이온이 우리네 몸 속 깊숙이 침투해 노폐물을 빼낸다. 참숯은 무취. 무미. 무해특효 특성을 가지며 있으며 아토피 치료 및 미용에 효과가 있고 습도조절. 향균 및 해독효과 냄새제거에 좋다. 또 참숯의 미세한 다공질이 대장 내에 가스나 부패한 단백질. 그리고 참숯은 정화의 기능이 뛰어나다. 참숯을 통째로 집안에 놓아두면 공기정화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장을 담글 때에도 나쁜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숯을 넣는다.해인사에 가면 팔만대장경판이 있다. 오랜 세월동안 나무판인 대장경판이 뒤틀리거나 훼손되지 않은 이유는 장경각의 과학적인 설계도 있지만 팔만대장경판 보관소 장경각 아래에 대량으로 묻혀 있는 숯 때문이라고 한다.아는 사람만 안다. 대자연 속에서 목초액 목욕하는 즐거움# 함양공설운동장 옆에 가면 물레방아 참숯굴 불가마가 있다.(011-550-0125). 온통 숯 연기로 뒤덮인 슬레이트 지붕과 산이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매주 월요일 금요일 아침 불가마에서 숯을 빼낸다. 이날 물레방아 숯가마 숯침을 쬐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제2의 최차란 할머니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 지리산둘레길 신드롬 덕택인지 서울 부산 등지 산악 매니아들도 몰려든다. “허허 이곳이 우리팀 베이스캠프이지요. 이곳에서 땀을 충분히 뺀 후 등정하면 기분이 베리베리굿입니다”11월말 이 숯불가마를 찾았더니 산악의 전설 박기성씨가 보였다. 물레방아 숯불가마의 백미는 꽃탕. 꽃탕은 참숯을 빼낸 뒤 하루쯤 식힌 뒤 개방된다. 섭씨 200도가 넘는 고온으로 피부가 익어 꽃처럼 빨간 반점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주인 임상택씨를 만나 불가마 잘 이용하는 법을 들어보았다. “우리 숯가마는 고온에 의한 멸균작용으로 악취까지 없애 땀이 비 오듯 흐르는데도 개운한 느낌을 줍니다. 숯가마에서 땀을 뺀 뒤 최소 4시간동안은 물이 아닌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서 열을 내려야 합니다. 만약 그전에 물로 몸을 씻으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후끈 후끈한 숯가마찜질을 즐긴 뒤 3초 삼겹살이란 이색적인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막 숯을 빼낸 숯가마의 높은 열에 삼겹살을 부삽에 올려놓고 3초간 넣었다 빼면 알맞게 익어 나온다. 물레방아 숯가마의 또 다른 매력은 목초액탕에서 온욕을 하는 것. 목초액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나무로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액화시켜 채취한 뒤. 6개월 이상 숙성시켜 독성과 유해물질을 제거한 것을 목초액이라고 하죠. 옅은 붉은색이 나며. 냄새가 강합니다. 채취방법은 목재를 태우다가 황백색 연기가 나면 작은 통기구만 남기고 가마 입구를 폐쇄하죠. 이어 연기가 외부 공기와 접촉하여 자연 냉각되어 떨어지는 액체를 수집합니다. 숯가마 굴뚝의 온도가 85∼120℃가 되었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약 100kg의 나무에서 채취되는 양은 5ℓ 정도이다. pH3 전후의 산성을 띤다. 성분은 80∼90%가 물이며. 아세트산 3%이다. 그밖에 폼산·지방산·메탄올 등 200여 종에 이르는 소량의 미네랄을 포함한다. 성분은 탄화법이나 원목의 종류. 가마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난다. 목초액은 무좀 습진 등 피부병 치료에 좋다. 목초액 내 어떤 물질이 이런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으나 일반적으로 병원성세균은 유기산에 아주 약하다. 이것은 유기산내에 있는 산소의 작용이라고 보아지는데 어떤 학자는 원적외선의 효과라고도 한다. 어떻든 목초액에는 280여 가지의 유기산 성분과 13종의 미네랄. 희유원소(게르마늄 등)가 들어 있어서 이것들의 종합적 작용이라고 보아진다. 또 목초는 음이온 물질이라 양전자를 이탈시킴으로 치료를 근본적으로 도와주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잘 정제된 목초액은 50∼200배 액에서는 병원성 균을 없애는 작용이 있고. 500배 이상에서는 식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목초액은 농업에도 이용된다. 청고병이 심한 토마토나 고추에 200배액의 목초를 관주하면 90%이상 회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눈 내리는 겨울날. 물레방아 숯불가마에서 충분히 땀을 뺀 후 정력강화를 하고 싶다면? 물레방아 숯불가마 부설 유황오리탕집으로 가시라. 참숯 약성을 받고 피어오르는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 유황오리구이에 쇠주 한잔 콱 하고 오늘 밤 싸모님 육신을 휘어 감으면 싸모님 참숯에 취해 사랑에 취해 방언을 하실 것이다!“裸竹於!”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숯침 쬐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제2의 최차란 할머니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