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함양-진주-거제간  철도개설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철서너무도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여 망연자실한 채 무엇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유구무언의 심정이지만 그래도 우리 군민들께서 아셔야 되고 또 새로운 상황에 대처키 위해 온 군민의 중지와 힘을 모아야겠기에 참담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면서 호소합니다.2주일 전 투고에서 다같이 힘을 합해 우리의 숙원인 '대전-함양-진주-거제간 철도'를 조기에 개설하여 후손에게 자랑스런 유산으로 물려주자고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을 당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습니까?'국가철도망구축공청회'에 급히 참석해야 된다는 통보를 군청으로부터 받은 것이 11월4일 오후3시. 부랴부랴 공청회에 동행할 철도추진위원 15명을 긴급 섭외하여 다음날(11월5일) 군의회 의원 전원과 군청관계자 등 30여명이 군청버스로 공청회장에 도착한 것이 오후3시30분. 양재동 소재 서울교육문화회관에는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방청객으로 이미 만원을 이룬 채 우리 일행은 앉을 자리조차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개회선언과 함께 여건변화에 따라 기존 국가철도망 계획을 대폭 수정. 보완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한국교통연구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벌어진 토론회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사람이 국가재정형편과 철도건설재원조달의 어려움을 들먹이며 도로교통망과 중복되는 부분은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이상한 예감이 들어 공청회용으로 배포된 책자의 '2020년까지 국가철도계획안' 철도노선도를 찾아보니 우리가 지난 6년간 온갖 노력 끝에 대통령 100대 공약사업과 앞으로 국가가 건설할 철도 19개 노선 가운데 11번째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우리에게 장밋빛 희망을 갖게 했던 '대전-함양-진주-거제간 철도' 노선은 실행계획에서 빠져있었고 대신 '김천-진주-거제간 철도'노선을 2015년 이후에 착수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시설공단. 국토해양부. 이들 유관기관의 공조아래 방대한 기존 국가철도망계획을 전면 수정하는데는 적어도 몇 개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진단과 연구. 검토 등 일련의 행정절차가 진행되었을 터인데 우리는 어떻게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단 말입니까?그들이 밀실에서 우리의 꿈과 희망을 지우개질 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을 때에도 우리는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채 곧 철도가 개설되리라는 미망에 빠져 있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까?이윽고 서면만 허용된 질의시간에(전국 철도계획 전체에 대한 질의허용 시간이 단 20분) 어느 곳보다 먼저 대표로 나선 이창구 군의회의장이 이 수정안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지적. 항의해 보았지만 미리 준비된 답변으로 얼버무릴 뿐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연출된 공권의 전형 앞에 우리는 그저 무력할 뿐이었습니다.'대전-함양-진주-거제간 철도' 개설을 위해 우리와 함께 대오를 같이 해야 할 여타지역(금산. 무주. 장수. 산청 등) 주민들은 아예 참석도 않은 듯. 공청회장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소수로 밀린 우리 일행만 엄청난 당혹감에 흙빛이 된 채 할말을 잃고 있었습니다.한편에선 김천시장. 고령·합천·의령군수들이 직접 참석한 '김천-진주-거제간 철도' 노선 추진세력들은 5대의 버스에 200여명이 몰려와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앞세우고 사진을 찍는 등 희희락락하며 승리자가 다 된 양.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뒤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이번 수정안은 지난 9월초에 이미 청와대에 보고가 되었고 국토해양부 철도정책 최고책임자가 경북사람이며 김천출신 이 모국회의원이 철도소관 국회 국토해양분과위원이라는 등의 미확인 이야기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건대 TV방송토론에서 진주 최 모국회의원이 건설비가 적게 드는 진주-김천간 철도노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때가 9월말인 점을 감안할 때 국토해양분과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는 그는 이러한 내용을 미리 알고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이제야 하게 됩니다.무언가 느낌으로. 위에 거명된 특정지역 인사들에 의해 주도된 듯한 이번 공청회의 '국가철도망 구축수립 연구'라는 해괴한 수정안은 지난 6년간 우리 모두가 소중히 키워왔던 '대전-함양-진주-거제간 철도' 조기 개설의 꿈을 바람 앞의 등불같은 처지에 놓이게 하고 있습니다.내외 30만 함양군민들이여!이럴 때 우리는 분노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분노해야 합니다.o 저들의 밀실야합 소지역주의 음모를 분노해야 하고o '대전-진주-거제간 철도'개설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진주 최 모국회의원의 배신을 분노해야 하며o 무엇보다 중앙부처요로에 우리(함양)사람을 심지 못했던(그래서 철저히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힘없음을 분노해야 합니다.그래도 우리는 여기서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키워 온 '대전-함양-거제간 철도' 개설의 꿈인데 맥없이 밀려서야 되겠습니까?시인 제이 앨프레드의 '푸르프록의 연가'에 나오는 싯귀처럼 '아직도 우리에겐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산청. 장수. 무주 등 다른 지역과도 힘을 합하여 저들의 음모를 깨부술 시간은 아직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수정안의 처리시한이라는 연말까지 아주 짧은 한정된 시간만 있을 뿐입니다.내외 30만 군민들이여!힘을 모읍시다! 그리고 하나되어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우리의 분노가 파도가 되고 그 힘이 태산을 덮을 수 있을 때 저들의 밀실야합은 분쇄될 것이고 우리의 염원인 '대전-함양-거제간 철도'개설의 꿈은 꼭 실현될 것입니다. 필자 :김철서(함양군민간사회단체 협의회장/바르게살기운동 함양군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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