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오미(五味)  ▲ 오방색한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자연의 모든 재료에 들어 있는 산(酸). 고(苦). 감(甘). 신(辛). 함(鹹). 즉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다섯 가지 맛으로 음식의 맛을 내는 것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가 있었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서구식 식생활 확산에 따라 공장에서 만들어진 정제염. 식품첨가제. 인공감미료. 패스트푸드 등 가짜 맛이 진짜 맛을 대신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간의 건강과 지구 환경이 병들게 되었으며 이제 한국의 맛. 자연의 맛을 영영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 조상들이 즐기던 오미를 느끼고 그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맛은 일차적으로 기본적인 감각 중 하나인 혀에서 느끼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맛은 혀를 비롯하여 온몸이 느끼는 것이므로 진정한 미각을 살리기 위해서는 맛이 일으키는 우리 몸의 미세한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혀의 맛을 쫓지 않고 우리 몸이 원하는 맛을 자연에서 찾아 건강을 지켜왔다. 예를 들어 임산부는 본능적으로 뱃속의 아기를 지키기 위하여 신맛을 찾았으며 감기가 들면 매운맛으로 한기를 몰아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오직 혀에 의지하여 인공 감미료나 화학조미료와 같은 좀 더 강하고 자극적인 맛에 반응하고 열광하며 가짜 맛에 길들여지고 있다.동양에서는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에 의해서 태어났으며 사시법칙으로 이루어졌다고 믿었다. 즉 사람의 생명원리와 인체의 구조는 천지자연을 본뜬 것으로 하늘의 기운은 네 가지로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뜨겁고. 가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차가운 기운을 말하고. 땅의 기운은 다섯 가지 맛 즉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으로 이루어졌다고 믿었다. 또한 다섯 가지 맛은 우리 몸의 장기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작용하는 것으로 보았다.동양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서도 산야초를 맛으로 구분하여 인체를 치유해 왔고 동의보감에서도 맛의 원칙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치료해 왔다. 맛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혀의 즐거움 외에 조화와 치유의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 왔다. 계절에 순응하는 농경생활을 하고 춘하추동 제철에 나는 재료로 천연밥상을 만들어 먹으며 자연의 순환을 존중하며. 자연과 일체가 되어 생활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구식 식문화가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우리 음식은 오직 영양 성분과 칼로리로 계산되고 혀가 원하는 입맛을 위주로 조리되기 시작하면서 식생활에 위기가 오고 건강과 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 오미의 원리를 알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의 맛은 몸의 조화와 정신세계인 감정까지 컨트롤할 수 있게 되고.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하고 풍요로운 건강한 삶이 될 것이다.  - 녹색대학 생명살림학과 고은정 ggum234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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