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피난 내려왔던 그 길을 다시한번 걷고 싶었습니다" 지난 6.25 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경상도 함양 땅까지 피난 왔던 길을 70을 넘은 나이에 또다시 걸어온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서울에 거주하는 이종호씨(73)씨는 지난 8월 13일 서울을 출발해 10월6일 오전 고향인 함양군 서하면 우전마을에 도착.고향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이씨가 이번에 고향까지 걸어서 오게 된 남다른 이유는 6.25 한국전쟁을 서울에서 맞아 부모님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13일 동안을 걸어 고향인 서하면 우전마을로 피난을 하게 된 것을 더 이상 몸이 쇠하기 전에 직접 걸어보기 위함이다.이씨는 "그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고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있는 고향을 직접 걸어봄으로써 고향의 소중함과 그 사랑을 몸소 느껴 보고자 계획 하에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서 함양까지 주요도로를 단 한번에 완주하지는 못하고 사정상 중간중간 경유지에서 회경하며 쉬면서 걸어왔다"고 전했다.서하면(면장 정대훈)과 이씨의 고향마을인 우전마을 주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그를 맞으며 조촐한 다과와 꽃다발을 준비하고 서하면사무소는 함양특산물인 함양산삼을 전달해 이씨를 격려했다. 한편 이종호씨는 1938년 함양군 서하면에서 출생해 고려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약국을 경영하면서 고향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재경서하면향우회장은 물론 서하초등학교 총동창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관련기사 7면 이어짐><우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