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재와 과거를 간직한 은행마을. 우체부아저씨 뒤로 돌담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함양군 서하면 은행마을(이장 오선택)은 1천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406호인 은행나무가 있어 마을 이름도 은행마을이다.이 마을에서 유명한 것은 은행나무 외에도 돌담이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여행마니아들 사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인기가 좋은 이 은행마을 돌담은 문화재급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집집마다 가로 세로 30㎝ 크기의 돌들로 담장을 해두었는데 크기도 높지 않아 정감이 있다.이 마을은 모두 50가구인데 대부분 돌담을 하고 있다.돌담도 사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원만한 곡선을 하고 있으며 담장 안쪽엔 앵두나무나 감나무가 있어 농촌의 전형적인 정서가 자연스럽게 보존돼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최근에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둥글게 돌담을 복원해 마치 원형 성(城)의 축소판을 연상케 하고 있다.마을 이장에 따르면 1970년대 전국적으로 돌담이 헐리고 시멘트 벽돌로 담장을 바꿀 때에도 이 마을은 돌담을 잘 보존해 오늘날 돌담이 유명하게 됐으며 돌담을 쌓은 시기는 알 수 없으나 200년 300년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철우 함양군수는 “문화재는 거대한 건축물이나 돌탑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흔적 등이 고귀한 문화재나 문화상품으로 재탄생되는 사례가 많다” 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돌담길은 드라마나 영화 현지 촬영장소 등으로도 훌륭할 것”이라면서 보존 관리를 주민에게 당부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은행마을 자체가 하나의 전통문화재이며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동제(洞祭)인 당산제를 지내오고 있는 등 테마가 있는 마을로 가꿔 나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