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5일 수술을 마치고 집을 찾은 사이또 미끼씨(사진 왼쪽 첫번째)가 남편(이민영)과 어머니. 6남매와 함께 하고 있다. 육남매의 엄마로. 다정한 아내로. 착한 며느리로. 싹싹한 마을일꾼으로 1인4역을 하고 있는 일본인 이주여성에게 암이라는 무서운 병마가 덮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함양군 삼산리 뇌산마을에 사는 사이또 미끼씨(40세)는 결혼 13년차 주부다. 지난 1997년 믿음을 통한 인연으로 김민영(40세)씨와 결혼해 고향마을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슬하에 6남매를 두고 있다. 사이또씨는 남편과 함께 33㎡(10평) 남짓한 방 한 칸에 6남매와 생활하는 어려운 가정 형편이지만 밝은 성격으로 동네 어른들께 인사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런 사이또씨에게 지난 8월초 청청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유방암 3기. 빠른 수술이 요하는 급박함에 부산 모 병원에서 지난 8월25일 왼쪽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임파선까지 전의가 된 상태다. 15일 수술을 마치고 집을 찾은 사이또씨는 큰 수술을 받은 환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밝은 모습이다. 사이또씨는 20일부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긴 병원생활동안 아이들 걱정이 앞서지만 “혹시 어린 아이들이 엄마가 아픈 것을 알까 걱정”이라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나아야 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아직도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 남편 김민영씨. 평소 고향이 좋아 부모님을 모시며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다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지난해 1월부터 이장일도 맡아 마을에 봉사하고 있다. 부인의 간병에 수술비. 입원비. 함암치료비에 6남매를 돌볼 여유조차 힘들다. 가뜩이나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로 힘이 부치는 지경이라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하다. 하지만 김씨는 자기 손으로 부인의 병을 꼭 고치고 싶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육남매와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온정의 손길 : 농협 889-02-173284 예금주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