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0일 오후2시.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전통인술연합(대표 김영국) 사무실에서 대체의료에 종사하거나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150여명이 모여 전통인술연합 창립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날이 한국의학사에서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역사적인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2005년 9월 10일. 비록 화려하거나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참 의료’를 갈망하는 의료소비자. 민족특유의 지혜가 깃든 전통인술의 능력을 보유한 ‘참 의료인’ 등 뜻있는 인사들 3천여 명이 부산 이사벨 고등학교에 모여 새로운 한국의학 정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우리 의료관계법령의 합리적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만천하에 그 취지를 밝힌 날이다.당시 울산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황 종국 판사의 저술 <의사가 못 고치는 환자는 어떻게 하나>(上中下 3권)의 출간을 기화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결성하고 그 첫 번 째 행사를 개최해 우리나라 의료관계법령의 합리적 개정과 한국의료의 나아갈 바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필자는 당시 초대회장을 맡아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어 한동안 열심히 활동한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그 뒤 민족전통인술과 참 의료에 대한 인식부족과 여러 가지 정치 사회적 분위기의 미성숙 등으로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그동안 국민건강보다는 특정집단의 이익보호에 초점이 맞추어져 전체국민에게 알게 모르게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쳐온 불합리한 의료관계법령 하에서 그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거나 공개적으로 지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터놓고 말하기 시작하게 한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뜻 깊은 날로 기억되고 있다.특히 최근에 ‘비 제도권 의료인들의 의료행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한 현행 의료법 관련조항이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들어 특정단체가 헌법재판소에 신청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비록 합헌 결정을 내리기는 하였으나 헌법재판관 9명중 위헌 의견이 5대 4로 많았다는 사실은 대체의학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의 변화와 크게 높아진 국민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국가는 국민 건강 보호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권 보호에 악용될 소지가 높은 의료제도와 법령을 합리적으로 개정하지 않고 있음으로써 의료능력이 뛰어난 비 제도권 의료인들에 대해 지나친 규제를 일삼고 있는데다 갈수록 심화되는 상업의료의 폐단을 외면하는 한편 전 세계인들의 초미(焦眉)의 해결과제로 떠오른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을 해결할 수 있는 국민적 의료능력개발을 스스로 원천봉쇄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인술연합은 당초 ‘민중의술살리기 부산 울산 경남 연합’이라는 이름의 단체로 출범한 이래 불합리한 의료제도의 합리적 개정과 대체의학의 제도권 내 수용을 촉구하는 국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바 있다. 이제 한국의료도 대체의학을 선호하고 그 의방을 채택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비록 제도권 밖이라 하더라도 선별적으로 뿌리 깊은 민족전통인술과 대체의학을 제도권내로 받아들여 한국의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한국의 국가적 의료능력을 최대한 제고시키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그동안 침구사법 부활을 위시하여 다양한 대체의료 입법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비 제도권의료인들과 입법 관계자들의 합리적 요구에 대해 입법 사법 행정의 뒷받침을 등에 업고 제도권 의료인들이 보여 온 비합리적. 비 순리적 대응과 과민반응을 자제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또한 한국의료의 진정한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질병 치료 효과가 나는 모든 의방(醫方)을 수용해 하나의 새로운 통합의학으로 재정립해나가는 세계적 추세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이름보다는 본질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듯이 서양의학이든. 동양의학이든 제도권 의료이든. 비 제도권 의료이든 저비용 고효율의 질병치료효과에 근거한 의료능력을 확인 검증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암. 난치병. 괴질의 예방과 퇴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통해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전통인술연합의 존재의미와 가치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국민들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고 그 성과에 따른 크나큰 사랑과 성원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합리적 의료제도가 정착되고 뛰어난 민족전통인술이 그 진가를 발휘하여 인류 전체가 질병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날까지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인사들과 전통인술연합의 구성원들은 각자 사아(私我)를 극복하고 공아(公我)의 참 의료인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통해 세인(世人)들로부터. 또한 국가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아 마음 놓고 국민의 생명지킴이 활동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