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54편함양 새마을 봉사단 <구례 하동 노인 위안잔치> 화보 퍼레이드 ▲함양 노인들 위해 무료공연 자청하는 명창 김소현 그는 누구인가▲김소현 아내는 2010 전주대사습 대통령상 수상자▲딸 새아의 가야금 병창. 부모 못지 않아 ▲구례 하동 노인을 위한 함양 새마을 봉사단 맹활약 밀착취재 동편제 거장 강도근 옹 애제자 함양을 사랑하다!# (김판수 함양새마을 지회장의 말) “지난 8월16일자 주간함양 지리산투데이를 보니 강도근 옹께서 소리공부(독공)하는 모습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더군요. 강도근옹을 잘 아십니까?”(이에 대한 필자의 답) “그 어른 생존시 취재차 남원 가서 두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김판수) “저는 국악분야에 대해 문외한입니다만 그 어른 존함 석자. 누구한테서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리꾼으로서 그 분 어느 정도(기량)입니까?”강도근은 동편제 판소리의 큰 스승이다. 1918년 10월9일(음) 남원 향교동에서 출생했다. 줄타기 광대 출신 강원종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동편제 연구와 후학 교육에 힘쓰다가 1996년 5월 돌아가셨다. 국창이라고 불리우는 안숙선 명창. 전인삼 전남대 교수 등을 키웠다. 여기서 말하는 동편제란 판소리 한 갈래를 말한다. 통상. 섬진강 서쪽지방 전남 광주 나주 보성 등지를 서편. 섬진강 동쪽지방 남원 운봉 구례 순창 흥덕 등지를 동편이라고 한다. 동편제는 우조(羽調)로 이루어진 소리를 하고 서편제는 계면조(界面調)로 한다. 우조는 씩씩한 느낌을 주고 계면조는 사뭇 슬픈 가락. 애절한 느낌을 준다. 강도근 옹은 살아생전 동편제를 이렇게 정의했다.“동편이라 하는 것은 말여. 동편소리를 허면 듣는 사람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머리끝이 빳빳이 서게 된당게. 저놈의 소리가 당최 우찌된 것인지 이 다음에는 무슨 소리가 나올 것인고 허고 의자에 등도 못 붙이게 만든다 이 말이여. 청중들이 쉽게 추임새도 못헐 정도로 박진감 있게 부르는 걸 동편이라 하제”김판수 회장이 필자에게 재차 질문한다. “언젠가 남원 운봉에 가 가왕(歌王) 송홍록 생가를 들러본 적이 있습니다. 이 분도 동편제지요?”“그렇습니다. 동편제는 송홍록 가왕에 의해 비롯됩니다. 동편제는 송홍록 송우룡 송남갑 김정문 그리고 강도근으로 이어지지요. 남원 사람 송홍록 귀곡성은 가히 신법하였다고 합니다. 어느 여름밤 진주 촉석루에서 그가 혼곡성을 내 놓으니 별안간 말이죠. 촛불이 꺼지고 귀신형상 바람이 불어왔다는 것 아닙니까. 송홍록 독공 비화는 하나의 전설이 됩니다. 그는 어느 날 전남 광양 백운폭포로 들어가 독공을 시작했는데요. 폭포 밑에서 소리를 지르면 처음에는 소리가 폭포소리에 파묻혀 들리지 않다가 1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폭포 밖으로 솟아났다지 뭡니까? 그 후학인 강도근 역시 엄청난 양의 독공을 통해 소리공덕을 이룬 명창이지요. 헌데 왜. 강도근 옹에 대해서 묻죠? 늘그막에 김판수 회장. 판소리 분야로 한번 뛰어 보실 건가요?”“아. 그게 아니라. 구형(필자) 그간 우리 함양새마을봉사단 공연 몇 차례 보셨죠. 우리 공연 출연자 가운데 김소현 선생이 있잖습니까. 글쎄 그분이 강도근 선생 애제자였다네요”“호. 그래요. 성음이 예사롭지 않아 어느 스승 밑에서 공부했나 궁금했는데 강옹 문하에서 공부를 했고만?”“글쎄 그 분이 오는 8월29일 당신이 거처하는 우거(전남 구례 섬진강판소리학교)에서 동편제 공연을 한다길래 그곳 가기 전에 동편제 동자(東字)는 알아야겠다 싶어 구형에게 물어본 겁니다. 그 날 별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저와 함께 가 동편제 감상이나 하십시다”“앗따 심뽀도 참. 진작 말씀하시잖고. 모든 새끼줄(스케줄) 다 끊고 달려가 구경해야죠!” # 8월29일 아침. 세찬 비바람이 불었다. 방송에서는 서부경남에 폭풍경보가 발령되었으니 바깥 나들이 삼가하라는 뉴스가 계속 터져 나왔다. 필자와 김판수 회장을 태운 차(그리고 수십대 새마을 봉사단 차)가 남원을 지나 곡성 구례를 스쳐 지나간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섬진강 속으로 엄청난 물폭탄이 계속 투하된다.“(필자의 말) 이 아수라장에 말입니다. 천하명창 소리를 듣겠다며 폭우를 뚫고 전진하는 우리들! 대단합니다요. 아마 후일 큰 추억으로 남겠지요. 이렇게 저에게 추억 만들기를 제공해준 김판수 회장 감사합니다”“무신 씰데 없는 말을. 해쌓소!”“며칠 전 김태호 국무총리내정자(낙마)가 트위터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글을 남겼잖소? 이를 벤치마킹해 오늘 내가 시 한 수를 읊으리라. <판수야! 섬진강에 큰 비 내리니 나와 너는 동편제 기막힌 소리 들으려 가는구나. 하늘의 뜻은 거역할 수가 없구나!(天意不可違)!>그건 그렇고 김소현 명창 말이죠. 함양 새마을봉사활동 할 때마다 오셔서 소리를 들려주던데. 그것참! 정상에 오른 예술인으로선 좀체 하기 힘든 일인데. 그렇게 하더라구? 듣자허니 김판수 회장과 그 양반 우정이 돈독하다던데. 그 분과는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었소”“언젠가 해동검도 시연회 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이런 일(새마을 봉사)을 한다고 했더니 김 명창 무릎을 탁 치며 참으로 지고지순한 일입니다. 소인. 시간이 허락되면 반드시 함양을 찾아 김 회장 하는 일에 불쏘시개가 되어 드리리라. 허허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죠. 그 고마움을 어떻게 갚을까 고민하다 오늘(8월 29일) 구례 명창 거처에서 명창 김소현이 사는 마을 노인들 위안잔치 겸 남도소리 시연회를 한다길래 약 100명의 함양새마을봉사단을 이끌고 가는 겁니다”함양새마을봉사단은 이날 전남 구례 간전면 다압면. 경남 하동 화개면 노인 영정사진 촬영. 노인 머리손질. 자장면 봉사. 트로트 가요 무대 봉사를 할 참이다. 차는 마침내 경남 하동 화개를 지나 지리산 맞은편 백운산 골짜기 전남 구례군 간전면 중대리로 향한다. 차는 구 간문초등학교 중대분교에서 멈췄다. 학교 정문에 섬진강 판소리 학교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운동장 한복판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무대 위에 제2회 <소리나눔의 밤>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져 있다. 행사장에서 오늘 치러질 야단법석 프로그램 팸플릿을 한 부 입수했다. 제1부는 함양새마을 지회 봉사단이 진행하는 노래자랑 제2부는 유순필 한국판소리소리문화재단 이사 진행으로 <남도소리의 밤>이 치러진다. 주요 순서는 아래와 같다. 1.여는 문: 광주 굴림패 2.섬진강 아라리 국악동요3.풍류와 작가들의 퍼포먼스(원산 이일우. 도원 이창호 소엽 신정균 등 출연)4.모듬 북:진해 국보 예술단장5. 영남의 허튼 춤(정양자 마산국보예술단장 시연)6.가야금 병창7.판소리 수궁가(김소현)8.아쟁(김문수 KBS 관현악 수석단원)9.육자배기(박정선. 천명희. 황연수 명창)10. 진안 중평굿 김소현 명창이 머물고 있는 옛 간전초교 중대분교는 하나의 선계였다. 곳곳에 이름 모를 야생화. 철철 흐르는 계곡이 일품이다. 이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사는 김소현 명창. “아침에 일어나 목란 꽃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처음 피어난 추국 꽃잎을 먹고사는 듯(朝飮木蘭墮露兮 夕餐秋菊之落英)”싶다.이런 덕담에 김소현 명창은 “아이고 아닙니다요. 그냥 섬진강 물결 바라보며 소리허고 후학들 지도하는 재미로 그럭저럭 삽니다. 이 폭우에 뭐 하시려고 이 먼 곳까지 찾아 주시는지. 구 선생님 오늘 보시다시피 제가 공연준비 땜에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못 피울 것 같은데 어쩐다요?”"아. 아닙니다. 저는 조용히 무대 한 켠에 서서 선생님의 절창이나 감상하겠습니다.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마시고 오늘 멋들어진 소리 한번 보여주십시오. 오늘 무슨 소리 하시는가요?”“나. 백발가 한번 해뿔라요 허허허”필자는 화제를 바꿔 김판수 회장에게 “9월 이후 김 명창 함양에 소리하러 오시죠?”“예. 그럴 예정입니다”“좋소. 그렇다면 나 오늘 오랜만에 언론의 사명을 한번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김 명창이 함양에 오셔서 좋은 소리를 들려줘도 저 양반이 도대체 어떻게 자란 사람이며 어떤 음악적 성향을 지닌 자인지 솔직히 말해서 함양군민들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해서 이번 참에 김소현 명창 행장기를 취재해 지리산투데이에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상대를 알고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 맛이 배가되는 법이거든요”“앗따. 참 그걸 말이라고 합니꺼 막걸리라고 합니꺼. 진작에 주간함양에 김소현 행장기를 소개해야지. 아앗 실수! 시방(방금) 내가 말을 잘못했나?” “나. 백발가 한번 해뿔라요 허허허”9월 김 명창 함양 방문 시간표 공개 # 김소현은 굴비로 이름난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10대 초반 마을장터를 쏘다니다 한 가객을 만나게 된다. 가객은 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줄창 소리를 뽑아냈다.“춘향이가 정신을 가다듬어 자상이 아뢰는디 신관사또 불고체면 수청들라 위협하니 주 지아비 섬기기는 두 임금과 같사오며 인증으로 아뢰였게 무슨 악설 하오리오”“무슨 악설하오리오” 부분에서 슬픈 진양조로 변한다. 가히 신기에 가까운 소리가 장터를 울러 퍼졌다. 이때 김소현은 접신한 것처럼 가객의 소리에 심취되고 만다. 이후 김소현은 소리 열병을 앓게 되어 집안으로부터 골치덩어리 신세로 전락한다. 소현은 집안 구박을 피하기 위해 괴나리봇짐 하나 짊어매고 훌쩍 전북 남원 강도근 옹 집으로 들어간다. 김소현은 이곳에서 집안 허드렛일을 해주며 스승으로부터 사철가 백발가 같은 짧은 단가를 익힌다. 여기서 말하는 단가란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청을 가다듬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를 말한다.판소리 같은 매우 긴 사설에 비하여 짧은 사설을 가졌다는 뜻으로 단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설 내용은 대부분 산천풍월(山川風月)이나 고사(故事)를 읊은 것이며. 장단은 중모리가 대부분이고(만고강산·진국명산). 중중모리(고고천변). 엇중모리(사창화림풍) 등도 쓰인다. 조는 평우조(平羽調)가 원칙이나 계면조(界面調)나 경드름을 섞어 부르기도 한다.이어. 김소현은 홍보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로 구성된 다섯 마당을 구전 암기하게 된다. 스승 강도근은 김소현에게 판소리에 쓰이는 장단을 가르쳐 줬다. 판소리 장단은 진양 붕몰이 중중몰이 잦은몰이 휘몰이 엇몰이 엇중몰이가 있다. 대개 상황이 긴박할 때나 동작이 급할 경우엔 잦은몰이 이상의 빠른 장단을 쓰게 된다. 반대로 동작이 완만할 때에는 진양이나 중몰이와 느린 장단을 쓴다. 한편. 스승 강도근은 김소현에게 오매불망 독공 하길 권고했다.“이놈아야. 무릇 훌륭한 명창이 되려면 독공에 매진해야 한다”다음은 생전의 강도근 옹 육성이다.“동편제를 가지고 독공을 해야 득음을 헐 수 있다. 내가 말여 54년간 소리를 허는디 한해 석달 열흘 독공을 수십번 들어갔당께. 그래야 명창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여”해서 김소현은 짐을 싸들고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 짧게는 100일 길게는 1년을 수여차례 독공했다. “(김소현의 말) 스승 강도근 옹께서는 저를 보고 조선팔도에서 목소리가 제일 후진 (뒤떨어진) 놈이다”라며 타박하였습니다. 이 말에 충격을 받아 아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어느 다른 소리꾼보다 독공에 힘을 썼습니다.독공이란 판소리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 홀로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수련하는 걸 말한다. “스승님 같은 목청을 찾기 전에는 절대로 세상에 나가지 않으리라는 독한 마음뿐이었지요. 토굴 안에서 생쌀을 씹어 먹으며 하루 열 여덟시간씩 소리에 매달렸습니다. 그러기를 50여일. 쉰목청으로 소리만 질러댔더니 이가 흔들리고 입술은 부르터서 당 나발 같았고 얼굴과 몸은 물에 빠진 시체처럼 퉁퉁 부어오르더군요"독공을 하다보면 몸과 성대가 붓게 되어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소리꾼들은 대에 걸린 똥물을 먹기도 한다. 소리꾼들 속설에 따르면 똥물을 마시면 거짓말처럼 부기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아서 한 잔 더 먹소 덜 먹게 허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 보세" 1992년 봄. 김소현은 남원 육모정 구룡계곡에서 독공하다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박정선(강도근 문하 소리 공부하던 학생). 두 사람은 그 날 마음이 통하였는지(?) 구룡계곡 널찍한 바위에 앉아 사내는 북을 들어 고수가 되고 여인은 부채를 펼치며 흥부가를 노래했다. 사내는 앞으로 이 여인이 나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으리라는 어떤 예감을 느끼고 북장단을 잡아나갔다. 이청준 소설 <서편제> 버전으로 풀이하면 소리를 쉬지 않는 여자나 묵묵히 장단 가락만 잡아 나가는 사내나 양쪽 다 이마에 힘든 땀방울이 솟고 있었다. 이 사이에서 딸 새아가 생산된다. 김소현 반려자 박정선 여인은 후제(나중) 2010년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을 받게 된다. 박정선은 1961년생으로 남원 출생이다. 강도근 옹 수제자로 이름 높다. 그녀는 2010년 전주대사습에서 장원. 뉴스메이커가 된다.▲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 동평제의 진수를 보는듯 하다다음은 전주일보 김상기 기자의 수상 관련기사 내용. <판소리 명창 부문 장원으로 1961년생 박정선 명창이 선정되면서 경력과 나이 등 모든 측면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권위에 부합한 장원이 나왔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강도근과 오정숙으로부터 사사를 받은 박정선 명창은 이미 수 차례 이 대회에 도전장을 낸 바 있다.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대회가 전주 외에도 전국적으로 여러 개가 만들어졌음에도 ‘전주에서 우승해야만 진정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직 이 대회에만 끊임없이 출사표를 던져 영광을 차지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슬하에 소리공부하는 딸 새아가 있다> 박 명창 동편제 적벽가 듣노라니 수백마리 말 뛰어오는 그런 기분# 필자는 섬진강 판소리 학교 참석한 국악인들을 만나 김소현 부부 풀스토리를 취재하느라 야단법석을 피웠다. 이럴 즈음. 무대 위로 박정선 명창이 나타났다. 박 명창은 동료 소리꾼 천명희. 황연수와 함께 <육자배기>를 부른다.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휘휘 감돌아들거나. 헤 잦은 육자배기 허허야 허허야 이히 이히이 네로구나 허허 어루 산이로거나. 헤 꽃과 같이 고운 님은 열매겉이 맺어 두고” ▲ 따님 김새아의 가야금 병창육자배기는 전남지방을 중심으로 한 남도잡가이다. 서도의 《수심가》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원래 농요(農謠)의 갈래이며. ‘육자배기’라는 이름은 이 노래의 장단 진양의 1각인 6박을 단위로 하는 노래라는 뜻에서 생긴 듯하다. 이 진양은 민요에서는 보기 드문 장단이며 그 박자가 매우 느려서 한스럽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나 억양이 강하고 구성진 멋이 있다. 그리고 그 선율이 유연하면서도 음의 폭이 넓고 장절의 변화가 다양하여 그 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한 흘러내리는 미분음(微分音) 및 시김새에 따른 목구성이 독특하여 ‘육자배기조’라는 선율형을 낳았는데. 이 선율형은 전라도 사람이 아니면 제 맛을 낼 수 없다. 가사는 “저 건너 갈미봉에 비가 몰려 들어온다. 우장을 두르고 지심 매러 갈거나. 진국명산 만장봉에 바람이 분다고 쓰러지며 송죽 같은 굳은 절개 매 맞는다고 훼절할까…”로 되어 있다. 여성 소리꾼이 3인이 멋들어지게 육자배기를 부르자 청중들이 환호성을 터트린다. 사회자가 “오늘 같이 좋은 날. 어찌 명창 박정선의 소리를 아니 들을 수 있겠는가” 이어 고수가 등장한다.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의 예술이다. 소리꾼은 서고 고수는 앉는다. 광대는 창을 하고 고수는 북을 두드린다. 고수는 북만치는 사람은 아니다. 북을 치면서 입에서 음악적인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것을 일러 우리는 '추임새'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소리꾼의 소리에 취해서 '잘한다'는 식의 추어주는 기능만을 말하는 것이다. 그 뿐인가. 그렇게 추어주면(치켜 세워주면) 창자가 흥이 나서 창에 힘이 실리거나 서정적인 표현을 이끌어내는 데 윤활 작용을 한다. 즉. 고수가 창자에게 무엇을 '하도록' 주문하는 기능인 것이다. 박정선 명창은 관중들에게 적벽가를 선보였다. 적벽가는 판소리 열두 마당 중의 하나이다. 일명 <화용도(華容道)>라고도 한다. 중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가운데 관우(關羽)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曹操)를 죽이지 않고 너그러이 길을 터 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소재로 하여 만든 것이다. 박 명창의 동편제 적벽가를 듣노라니 수백마리 말들이 뛰어오는 그런 기분이 든다. 그녀의 목소리 속에서 대나무가 쫙좍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이 소리를 듣자허니 강도근 옹의 어록이 생각난다. “보거라 젊은 기자양반. 동편소리는 말여 듣는 사람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머리가 뻣뻣거리게 서도록 그렇게 긴장하여 들어야 허네. 동편소리 잘하려면 외장목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허는 법이여”여기서 말하는 외장목이란 본청에서 한 옥타브 보다 3도 높은 음을 길게 내 지르는 걸 의미한다. 필자는 박정선의 적벽가를 듣다가 망연자실 허공을 바라보고 말았다. 이때 김판수 회장이 내 등을 탁 치며 “공연 끝났습니다. 함양 갈 채비를 차립시다!”이에 나는 “김판수 회장. 나는 오늘 실로 꿈결같은 공연을 봤습니다. 9월 이후 김소현 박정선 부부 함양 공연 새끼줄(스케줄)은 어이 되나요?”“허허 예정입니다만 아래와 같습니다” 9월19일 유림·휴천면봉사 초청공연(휴천면)10월3일 오전 다문화가족 장기자랑 초청공연(상림야외무대)10월3일 오후 군민노래자랑 초청공연(상림야외무대)10월3일 저녁 초가을새마을콘서트 초청공연(상림야외무대)10월17일 수동면봉사 초청공연(수동중실내체육관)11월 새마을지도자한마음대회 초청공연(고운체육관)11월21일 지곡면봉사 초청공연(지곡면사무소)12월19일 함양 정신요양원봉사(정신요양원) 오도시(좋았어 일본말)! 필자는 마. 올 가을 김소현 박정선 판소리에 흠뻑 빠져볼란다! 주간함양 애독자 그리고 함양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람이 있기를!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 busan707@naver.com 전남 구례 간전면 다압면 하동 화개면 노인 위안잔치행사에 도움 주신분 이 름업체 및 직위협찬내용김정만남산농장 대표돼지1두. 바비큐기계 및 참숯 등형남일롯데우유대리점 대표빵300개. 비피더스300개김광수상림떡방앗간 대표사랑의 떡 300인분박재현제일떡방앗간 대표홍숙자호식이 두 마리치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