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서정춘 시인 인터뷰] 지리산문학회 회원들이 늦은 밤까지 분주하게 움직인다. 축제 당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장소섭외를 하고 무대를 꾸미고 걸게와 플래카드를 이용해 축제장을 장식한다. 전국에서 몰려 올 시인들이 편히 묵을 방도 미리 배정하고 예약도 끝냈다. 함양에 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식도 차질없이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제5회 지리산문학제가 열린 지난 8월28일 함양여중 목련관.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지리산문학회 임원들의 발걸음을 더욱 바쁘게 한다. 식전행사로 시인축구팀 글발과 지리산축구팀 마천축구팀의 축구경기가 우중에도 펼쳐졌으며 경남브라스콰이어 공연은 개막식을 기다리는 내빈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리산문학회’와 ‘천년의시작’에서 주관한 이번 문학제는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1980년대에 1990년대를 관통한 대표적인 시인인 최승자시인을 지리산문학상에 선정. 시상하게 돼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심사위원장 신경림 시인을 비롯해 문인수. 서정춘. 김신용. 정병근. 김왕노 시인. 함양여중 1회 졸업생이기도 한 김추인 시인과 심사위원 홍용희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한 강병기정무부지사와 이철우 군수. 이창구 의장. 서춘수 도의원. 임재구 의원. 농협중앙회 오성환함양군지부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천년의 시작(대표 김태석)측은 서울에서 초청시인들과 함께 비를 가르며 함양에 다다랐으며 각지에서도 지리산문학제에 참석하기 위해 시인들이 속속 도착. 200여명의 시인들이 운집했다. 이철우 군수는 "지리산문학제는 변방의 문학제로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최고의 문학제로 성장할 수 있는 내공을 다지고 있다"며 앞날이 밝은 문학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강병기 정무부지사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서 지리산문학제를 한다는 게 놀랍다. 위대한 힘을 가진 예술이 대접받고 시가 큰 화두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을 도울 수 있다면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의장은 "함양의 지리산문학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길 바라고 군 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전국의 많은 시인들이 함양의 풍광을 즐기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태석 천년의 시작 대표는 "안의가 고향인 저는 해마다 함양을 찾는다. 오신 여러분들이 함양의 숨결과 빛과 꽃과 오늘의 빗줄기에서 정취를 느껴 가시기 바란다"고 했다.곽실로 집행위원장은 “최승자시인의 수상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듯 중앙문단의 구태에서 벗어나 끝없는 전복을 시도한다는 면에서 ‘지리산의 반란’으로 명명하고 싶다”고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김상미. 김왕노. 김이듬. 황혜경. 문길. 장정희 시인 등의 시낭송에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한 최승자 시인. 최치원신인상에 이혜리 시인에게 시상금과 수상패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고 악기로 평가받은 바 있는 함양군의 안의방짜징을 이철우군수가 시상품으로 전달했다.2부 행사에서 진행된 문학강연은 신경림 선생이 강연자로 나서 1998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인은 목적을 두고 시를 쓰며 인류평화를 위한 중간 매개체역할을 할 것과 지리산문학제가 세계시인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길 기원했다.축하공연으로 보이스풀 락밴드가 초대되어 무대를 흥겹게 달궜으며 지리산문학회 박정희 회원도 노래솜씨를 뽐냈다. 지리산문학제의 둘째 날에는 ‘선비의 향기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함양군의 문화탐방을 실시했다. 참가시인들은 빗속에서도 지리산을 품은 함양을 알기 위해 마지막까지 일정을 함께했으며 한국의 대표문학제로 커 나가고 있는 지리산문학제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내년을 기약했다. <하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