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평교회 김지영 목사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너무 웃자라 삶에 지장을 주거나 쓸모없게 된 나무가 있을 경우 톱이나 도끼로 잘라버리는 대신 온 부락민들이 모여 그 나무를 향해 소리를 크게 지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우린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등. 나무가 들어서 고통스러워할 만한 말을 계속하면 그 나무는 시들시들 말라죽게 된다고 한다. 언어는 창조주께서 우리 사람에게만 주신 복된 선물이다. 물론 동물에게도 언어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생존에 필요한 본능에 가까운 신호에 불과하다. 그러나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사람의 말은 놀라운 힘을 가진다. 그래서 성경의 잠언은 “죽고 사는 것은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 쓰기를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언18:21)라고 말씀한다. 그만큼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 때로는 타인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아무리 강한 쇠를 뚫을 수 있는 장사라도 말 한마디에 넘어질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보잘것없는 자라도 말 한마디에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이런 이야기가 있다.미국 뉴욕 에버른 교도소에 죄수들을 돌보는 어느 상담가에게 30대 초반 수감자가 찾아왔다. 그 수감자는 곧 출소를 앞두고 감사를 표시하기 위하여 상담가를 찾아왔다. 뭐가 그렇게 감사하느냐는 상담가의 질문에 젊은 수감자는 말했다. “2년 전에 선생님으로부터 말씀을 듣고 저는 모든 것이 달리 보였고 심지어 공기도 다르게 느껴졌지요. 그 후부터 저는 기계공장에서 열심히 기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도사 훈련을 신청해서 받았고. 증오하던 가족에게 편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다니게 되었고. 제 인생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상담가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와 별다른 이야기를 나눈 일이 기억이 나지 않아 2년전 면담 서류철을 찾아보았는데. IQ검사를 한 기록밖에 없었다. 상담가가 의아해서 다시 만나 물었다. 2년전 당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정말 저인가요? 저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젊은 수감자가 말했다.“분명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한 말씀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게 뭐지요?” “선생님은 저에게 내 IQ가 꽤 높다고 하셨지요”무심결에 짧게 한 말 한마디가 그 젊은이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상담가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는 그 젊은 수감자가 이제까지 들어왔던 말과는 다른 새 희망을 준 것이다. 가족. 친구. 주변사람들에게 늘 들은 “멍청하고 바보같은 자”가 아니라 “너는 지혜있고. 소망있는 사람”이라는 언어로 듣고.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을 찾은 것이다. 이렇게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심결에 한 말이라 할지라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더구나 애정을 가지고 하는 말. 진심으로 잘되기를 소원하며 하는 말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명하다. 무더위도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점점 서늘한 가을바람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사람을 시원하게. 영혼의 열매를 맺게 하는 소중한 가을 바람같은 언어가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