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자 오동춘<한글학회 이사/ 시인> ▲오동춘<한글학회 이사/ 시인> 경술국치 100년을 앞두고 광복 65주년이 되는 8월15일에 문화재청은 한국과 세계의 심장이 되는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글을 만든 세종을 모독하는 중국글자인 한자 표기로 광화문에 한자현판을 달았다. 꼴사나운 門化光이라 단 것이다. 21세기 눈부신 과학시대 가장 으뜸 과학글자인 한글을 제켜두고 한글을 오랑캐 글이라고 한글반포를 반대했던 15세기 최만리 일파의 사대사상을 드러내는 현대판 최만리 일파의 사대의식을 드러낸 광화문 한자현판은 우리말과 글을 무시하는 제2국치가 아닐 수 없다.국민의 여론도 무시한 반역사적 반시대적인 행위인 것이다. 외국 관광객이 광화문 한자현판을 보고 한국은 아직도 중국의 속국인가 또는 일본의 식민지인가로 착각하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나라의 큰 수치가 아니겠는가. 태조 4년<1395> 경복궁 궁문으로 창건된 광화문은 세종 7년<1425>에 경복궁 4대문과 함께 세종이 지은 이름이다. 이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불타버려 270년 후 고종 2년<1865>대원군이 복원했다. 그러나 경술침략으로 한국을 강점한 일제는 조선총독부 건물을 가린다는 이유로 광화문을 동쪽문인 건춘문 옆으로 옮겨지었다. 조국 근대화로 큰 공로를 이룬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콘크리트로 본래 자리에서 조금 틀린 자리에 광화문을 세우고 한글현판을 달아 역사와 시대의식을 잘 드러나게 했던 것이다. 이미 40 여년 달았던 박 대통령의 한글현판도 그 나름의 문화재가 된 것이다. 정치적 이유로 박 대통령 한글현판이 싫으면 세종이 지은 훈민정음에서 집자하여 광화문이라 다는 것이 바로 눈부신 한글시대의 시대적 사명이요 하늘의 준엄한 명령이요 남북 7천만 겨레의 염원이 아니겠는가. 두 번이나 불타버린 광화문의 완전한 한자글체도 찾기 힘든다. 100여년 전 고종 때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를 중앙박물관에서 디지털로 복원하여 단 문화광이라 거꾸로 단 한자현판이 정확하고 바른 복원이라 할 수 있겠는가. 한자 즐기는 국한혼용론자들은 중국 글자인 한자를 우리 글자라고 우기며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쓰는 한자의 모양이나 뜻이 판이하게 다른데도 한자섞어쓰기 고집을 완강하게 부리고 있다. 밤이 오는 저녁세대인 이들은 아침세대인 한글세대가 밀물처럼 몰려오는 밝고 힘찬 한글의 힘도 미래도 모르고 어려운 한자를 초등학교에도 900자를 가르치자고 주장한다. 이미 중학교 900자 고등학교 900자를 한문시간에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도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고통의 한자를 초등학교에 900자를 안겨 어린이들을 괴롭히려 하고 있다. 이번 광복절에 광화문의 한자현판 단 것을 두손들어 얼빠진 환영을 하고 있다. 어찌 나라의 수치도 모른단 말인가! 국한혼용론자들의 말대로 한자가 우리 글자라 해 보라 중국 글자지 어찌 한국 글자냐고 세 살 어린이도 웃을 것이다. 세계 시민이 다 비웃게 될 것이다. 한글이 없던 시대 한자는 이두로 빌려 썼으나 완고한 조선조 양반 선비들의 한문숭상의 새대사상 때문에 한글이 가시밭길을 걸었고 일제의 조선어말살정책의 수난을 겪었으며 광복 후에도 일부 지식인들이나 친일 계열의 사람들이 끈질기게 한글전용의 문화생활을 반대해 왔고 지금도 그 뿌리는 거세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길이 한글세대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거이다. 바야흐로 한글시대다. 물이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듯이 광화문의 현판도 순리적으로 한글현판을 달아야 마땅한 것이다. 564돌 한글날 이전에 한글현판을 광화문에 달아서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을 기쁘시게 해야 할 것이다. 말과 글은 그 겨레의 얼임을 깨쳐 알고 이명박 정부는 우리 한국의 거울이요 심장인 광화문 광장에 모신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하루속히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달아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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