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최치원신인문학상-이혜리 수상소감]    시를 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시를 모르겠습니다. 숨겨놓아도 때로는 드러내야 하는 문장을 깨닫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도 알 수 없었던 기차 안에 놓여 있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기회를 주신 여러 심사위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도 더 커져가는 믿음으로 대답해주셨지요. 시와 조금씩 멀어지던 제게 삶이 곧 시라는 깨달음을 주신 여태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잠을 건너뛰고. 일상의 경계선을 기웃거리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시(詩)로 돌아올 줄 알고 계셨고. 출발선에서 맞아주셨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또다시 시작조차 할 수 없었던 그 길을 함께 해 주셨죠. 시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상처와 노는 법을 일러주신 김기택 선생님. 마음으로 시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신 김사인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서가는 눈으로 바라봐주던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나’를 재생산하지 말라던 다정함들이 다시 전해져 오네요.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문우들. ‘나’로써 마주할 수 있는 친구들의 얼굴도 이 순간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단어를 연마한 날들을 뒤로 하고. 늘 다른 의미로 성장하면서 걸어가겠습니다.         -이혜리 약력1988년 대전 출생.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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