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최치원신인문학상-심사평]    제5회 최치원 문학상에는 매우 많은 분들의 응모가 이어졌다. 오랜 시간의 노력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읽느라. 심사위원들은 즐겁고도 보람 있는 시간을 경험하였다. 이런 열렬한 작품의 질적 향상 현상은 최근 최치원문학상이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번 응모자들의 시편은. 담론적 집중성을 보이는 경향을 띠지 않고. 저마다의 경험적 구체성을 바탕으로 언어 미학의 완성을 꾀하려는 의욕을 두루 보여주었다.예심을 거쳐 올라온 분들의 작품을 심사위원들은 여러 차례 읽어가면서. 최종적으로 이혜리 씨와 임종관 씨의 작품을 두고 오랜 고심을 거듭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이혜리 씨를 당선자로 뽑게 되었다.  임종관 씨의 시편은. 신선한 언어 감각과 삶을 바라보는 페이소스가 남달리 결속되어 있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기억과 감각 속에 사물이나 경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능력도 좋아 보였다. 특별히 긴 호흡 속에서 시를 구성하는 능력에 신뢰가 갔다. 앞으로 날렵하면서도 진한 페이소스를 담는 쪽으로 좋은 성취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이혜리 씨의 시편은. 응모작 전체를 관철하는 균질성이 시적 능력을 신뢰하게끔 하였다. 일상 속에서 구체적 삶의 모습을 노래하는 지향이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경험적 구체성 속에 심미적 감각을 활달하게 살려 재생하고 배열하는 언어적 힘이 관찰되었다는 점을 부기하고 싶다. 여러 모로 미래적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당선작으로 뽑기로 하였다. 다양한 소재 선택의 안목과 그 소재에 걸맞은 형상의 방법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길 바란다.  이번에 당선되지 않은 분들도 더욱 정진하기를 바라고. 거듭 당선자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 심사위원 : 신경림(시인). 유성호(문학평론가). 홍용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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