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경찰서 백전파출소 공영근 경사 시골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 한 분이 인적이 드문 파출소 출입문을 두드리며 오전 업무시작을 알린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어이고 이놈의 다리 때문에 당최 집에 갈 수가 있어야지”라고 하시면서 순찰차량으로 집까지 태워달라는 작은 부탁을 하신다. 순간. 어릴 적 할머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랐다. “할머니 당연히 집까지 모셔드려야죠”라며 여든이 훌쩍 넘은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부축해서 차량으로 모시자 집까지 가는 동안 할머니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할머니는 집 앞에 도착 할 때쯤에서야 “총각. 난 일본 순사만 떠올리면 시퍼런 칼날이 무서웠는데 요즘 경찰은 너무 마음이 좋아” 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 내셨다. 할머니께서 건네신 인사한마디는 최근 경찰의 변화된 모습을 나타내는 함축된 표현이셨다. 고작 2km 남짓한 거리를 차로 모셔다 드렸지만 할머니가 하신 말씀에 마음속 흐뭇한 마음은 하루 종일 가실 줄 몰랐다. 경찰에 입문하던 90년대 초 문민정부 시절부터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경찰은 부단한 대민 친절봉사 실천 노력은 격세지감으로 국민들의 피부에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친절. 봉사'라는 주민들의 끊임없는 요구는 당연한 수식어처럼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작. 나 스스로도 단속과 친절봉사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찰업무는 일반 공무원들의 보조. 지원 행정과는 달리 규제행정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사실상 친근함보다는 미움부터 먼저 살수밖에 없는 경찰 업무의 영원한 과제 앞에 친절봉사라는 자구노력이 묻힐 때는 한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경찰은 90년 말부터 시대적 요청에 따라 친절봉사의 실천 강도에 속도를 높여왔으며. 경찰 대 개혁 100일 작전을 통해 조직내부 변화와 '인터넷상의 쓴소리. 단소리'. '친절봉사 길라잡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최근 일선 경찰은 행정업무 전반을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추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찰관서를 방문하거나 전화통화 만으로도 친절에 대해 얼마만큼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가 있으며 또한. 구호뿐인 과거와는 달리 실천하는 경찰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요한 사건을 처리하며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심성의껏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다소 더디기는 하지만 벽돌 한장한장을 쌓는다는 심정으로 봉사한다면 언젠가 국민들도 우리경찰에 대해 고맙게 여길 것”이라는 어느 서장님의 취임사를 되새기며 나부터 작은 친절과 나눔을 실천해 나간다면 언젠가 국민들이 인정하는 밝고 행복한 사회가 도래하리라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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