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화 청사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선심성 행정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은 3년째 '채무 제로'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함양군은 10년 전 함양읍사무소와 마천면사무소 등을 신축하면서 10억여원의 지방채를 발행했지만 2008년에 마지막 남은 5000만원을 갚은 것을 끝으로 채무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당시 발행했던 지방채 규모도 함양군 연간 예산 3천100여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09년 기준으로 산청군(61억원)을 제외한 경남도내 16개 시·군의 채무액이 최소 142억원. 최대 2천700여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채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다. 이처럼 함양군이 채무 제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사업은 가급적 도비나 국비를 끌어오는 탁월한 '로비력'도 건전 재정을 도왔다.실제 함양군은 지난 수년간 예산범위에서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했으며 군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사업은 반드시 국·도비를 확보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함양박물관 건립과 종합복지관 등 문화기반시설사업비 228억원. 소도읍육성사업비 70억원. 폐기물종합처리장건립비 208억원. 상수도개발사업비 220억원 가운데 80∼90%를 국·도비로 충당했다. 함양군은 경남에서 정부로부터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이철우 군수의 공약인 실내수영장 건립비 200여억원도 정부에 예산지원을 건의해 놓았다. 군 담당자는 "예산범위 안에서 사업을 벌이고 필요한 사업비는 국·도비를 적극 확보하는 것이 채무를 없애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우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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