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서하초등학교 교장 이창오) 1학년 친구들은 오병한. 서덕호. 서범호. 이현준. 이다은 모두 다섯 명이다. 화려한 것도. 특별할 것도 없지만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풀꽃처럼 1학년 친구들은 그냥 만나는 사람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고 즐거움을 준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노래 부르기인데 무슨 노래이든 얼굴이 발개지도록 열심히 부른다. 특이하게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교가이다. 책읽기는 이 아이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좋은 책 읽기 활성화로 매일 아침 학교차 도착 후부터 수업시작 전 30분 동안 소리내어 책읽기를 하고 있다. 1학년 교실 창 밖을 지나다보면 마치 서당에라도 온 듯 두런두런 책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짧은 낱말도 떠듬떠듬 읽었던 아이들이 긴 문장도 줄줄 잘 읽게 된 것은 바로 아침마다 소리내어 읽는 책읽기 덕분이리라. 또 하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이 있다면 교과와 관련지어 또는 가끔씩 짬을 내어 하는 풀꽃 관찰 체험학습이다. 풀꽃의 이름을 배우고 색깔. 향기. 모양을 관찰하고 느끼는 그 시간을 아이들은 그 어떤 시간보다 좋아한다. 그래서 이젠 주변의 웬만한 풀꽃 이름 정도는 줄줄댄다. 봄에 피는 민들레. 제비꽃부터 요즘 피는 개망초. 패랭이꽃. 엉겅퀴. 꿀풀. 자주 달개비. 섬초롱에 이르기까지…“아이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 흔한 학원 하나 다니지 못하고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순수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우리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예뻐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향기를 지니고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풀꽃처럼…”아이들이 그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오래도록 잃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노점자 담임교사의 얼굴에는 흡족함과 자랑스러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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