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그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꼭 글을 잘 써야만 시인이 되는 걸까? 옛 성현들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로 책을 가까이 했다. 금과옥조와 같은 글을 읽고 읽고 또 읽어 뼈 속까지 사무치게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했다. 그 결과 문헌으로 집대성한 글을 지금 우리가 읽고 또 행동으로 옮기고자 닮아가는 모습을 발견한다. 시 창작수업이 있었다. 한 낮의 온도가 쨍쨍거려 몸을 지치게 하는 오후 2시였지만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의 마음만은 무언가를 잔뜩 기대하고 설레는 얼굴이었다.한 장씩 나눠 준 처음 대한 시 한 편은 책을 많이 읽어서 순간에 간파되는 내용이 아니었다. 느낌으로 마음속에 생각한 것들을 풀어내도록 간단한 감상이 수업에 참석한 사람들의 자유 순서로 진행되었다. 정답도 없이 자신의 마음에 읽히는 대로 얘기를 할 뿐인데도 시 한 편에 대한 해석이 각각으로 나온다. 이래서 시 창작은 재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 분명 있음에도 미로찾기처럼 글자 하나하나를 따져 가며 맞춰보고 왜 이렇게 썼을까를 계속 고민한다.간단명료한 김륭 시인의 해석법은 시 한 편을 완벽하게 먹어 버리고 말았다. 많은 것처럼 보였던 반찬의 낱말들은 질서있게 시 한 편 속에 배치되어 있었고. 손 가는대로 내 곁에 끌어와 한 그릇에 모으면 또 한 편의 시가 밥상으로 나올 것 같았다."예쁜 단어를 나열하고 다듬기만 한다고 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풀어내라"고 강사는 말한다. 누구나 평범하게 보는 걸 다르게 보려 노력하고. 누구나 적는 표현을 다르게 적어 보려 노력하라고 마지막 수업을 정리한다. 그리고 시에 대한 경건함을 각인시킨다.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자세가 시"라고. 읽고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가까이 가지 못한 시 공부였다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벌써 시창작의 출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화요일 격주로 열리는 시 창작교실엔 세상에 다가가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또 한 편의 시를 배우고 익히고 닮으려 시 창작교실 문을 두드린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