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섭 副社長>위(魏)나라 문후(文侯)가 중산을 정벌한 후. 그 땅을 아들에게 주었다. 문후가 물었다. "나는 어떤 임금인가?" 신하들이 일제히 말했다. "어진 임금이십니다" 임좌(任座)가 말했다. "폐하께선 어진 임금이 아니십니다. 중산을 얻어 동생을 봉하지 않고 아들을 봉했으니. 인색한 것입니다" 문후가 발칵 성을 내자 임좌가 물러났다. 문후가 책황(翟璜)에게 되물었다. "어진 임금이십니다" "어찌 아느냐?" "임금이 어질면 신하가 곧다고 했습니다. 좀 전 임좌의 말이 곧아 폐하께서 어지신 줄을 알았습니다" 문후가 임좌를 다시 불러오게 하여 사과하고. 상객으로 삼았다.  진(晋)나라 무제(武帝)가 성대한 제사를 마친 후 기분이 좋아 사례교위(司隷校尉) 유의(劉毅)에게 물었다. "내가 한나라로 치면 어느 임금에 해당하겠느냐?" 유의가 대답했다. "한나라를 망하게 한 환제(桓帝)나 영제(靈帝)입니다" "너무 심하지 않은가?" "환제와 영제는 관직을 팔아 그 돈을 나라 창고에 넣었는데 폐하께서는 개인 주머니에 넣으시니. 오히려 그만도 못하십니다" 황제가 크게 웃었다. "환제와 영제는 이런 말을 듣지 못했는데. 짐에게는 직언하는 신하가 있으니. 내가 그들보다 낫다"  조회를 마치고 나온 당 태종이 불같이 화를 냈다. "내 저 농사꾼 영감탱이를 죽이고야 말겠소" 황후가 누구냐고 물었다. "위징(魏徵)이오. 번번이 조정에서 나를 욕보인단 말이오" 황후가 말없이 물러났다가 정복으로 차려입고 대궐 뜨락에 섰다. 황제가 놀라 까닭을 물었다. "임금이 밝으면 신하가 곧다고 들었습니다. 위징이 이처럼 곧은 것은 폐하께서 현명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찌 하례 드리지 않겠습니까?" 뒤에 위징이 죽자 당태종이 몹시 애통해하며 말했다. "사람은 구리로 거울삼아 의관을 바로잡고. 옛날을 거울삼아 흥망을 보며. 사람을 거울삼아 득실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위징이 죽었으니 짐이 거울 세 개 중 하나를 잃었도다"  세 임금 모두 직언이 귀에 거슬려도 기쁘게 들었다. 화를 참고 포용했다. 언로가 열려야 나라가 열린다. 입을 막고 귀를 막으니. 알아서 기는 간신배와 모리배가 득세를 한다. 이 둘의 차이에서 국격(國格)이 갈린다. 나라의 흥쇠(興衰)가 나뉜다. 어찌 사소하다 하겠는가? 지난 7월1일 제38대 함양군수로 취임한 이철우 군수는 군인신직(君仁臣直)의 글들을 잘 새겨 봐야할 대목이다. 자신의 선거에 1등 공신인양 얽매인 인사는 그의 재임동안의 군정에 얼마만큼의 좌지우지(左之右之)할지 벌써부터 염려가 되는 부분이다.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권력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흔히들 말하는 ‘똠방각하’ 투기로 졸부가 된 최 사장의 눈에 들어 마을 저수지 양어장 감시원 자리를 얻은 건달 임종술은 완장을 찬 뒤 마을사람들에게 안하무인으로 군림을 한다. 알량한 권력에 맛이 들어 초등학교 동창 부자까지 폭행한다. 어느 날 저수지로 나들이 온 최 사장의 일행에게 행패를 부리다 해고되지만 완장일은 놓지 못한다. 저수지 물 문제로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에게 행패를 부리다 급기야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임종술은 완장의 허망함을 깨닫게 된다.‘완장의 폐해’는 어느 시대. 어느 정권에나 있었다. 문제는 완장들은 한때 거들먹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고리 권력’을 빌려 필시 한몫 챙기려 할 것이기 때문에 부정부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선거가 끝남과 동시. 전남도교육청 간부들이 새로 당선된 진보 교육감에게 왜 당선축하금 봉투를 내밀었겠는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소속이든. 보수 또는 진보 교육감이든 이런 완장들을 멀리하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지난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과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우리나라 축구팀에 걸었던 기대는 우리는 충분히 우르과이팀을 이기고 8강을 생각했던 것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갖는 공통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어려움으로부터 잠시 해방되어 반전이 가능한 스포츠의 세계에 열광하는 젊은이의 고함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속에 담겨진 새로운 희망에 대한 시민의 목마름을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한다. ‘즉’전임 천사령 군수가 미워서 그에게 투표를 하지 않은 군민 때문에 그가 낙선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아니 된다는 말이다. 지난 선거는 여론조사와 출구조사가 완전히 뒤바뀌는 현상을 목격했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가 다른 것은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여론조사로 끝난 것이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투표까지 참여를 했다면 상황은 여론조사대로 여론에 앞선 후보자가 당선됐을 것이다. 여기에 피렌체 몰락의 원인을 광장에서만 소리치고 궁정에서는 침묵했던 대중 지식인에게서 찾았던 마키아벨리의 혜안이 있다.이번 선거가 던져준 숙제는 선거 전문가들에게도 선거결과는 뜻밖이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민심의 향방을 예측하지 못했다. 15% 미만의 응답률을 갖는 여론조사의 구조적 한계일 수도 있고 막판에 견제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는 전부터 발견되던 것이다. 보다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여론조사에 응답을 거부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숨긴 다수가 생겼기 때문이다.여론조사를 통해 표현되지 않았던 다수의 목소리가 무관심이든 저항이든. 승리가 점쳐졌던 후보자건 이들이 여론조사에서 침묵했던 이유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에게 제시했던 의제와 함께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조성했던 선거 환경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 혹시 시민의 의식은 벌써 앞서 나갔는데 아주 오래되고 낡은 틀로 이들을 옥죄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떤 계층이 자신의 의사를 숨겼고 어떤 세대가 응답을 거부했는지 알 수가 없다.제38대 함양군수에 취임한 이철우 군수가 이제 재 내외 30만 함양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눈들을 의식해야할 때이며 이철우 군수를 선택한 군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길이 역사에 남을 고을 원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데스크에서...<우인섭 副社長>1551w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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