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복 매운탕을 찾는 게 여름철 정력보강의 지름길. 그 중에서도 박석규 서차남 커플이 요리하는 대로가든 것이 넘버원! “독자입니다. 우리 함양을 위해 선행(善行) 하는 분이 계셔서 제보합니다. 이 이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째 필봉산 상림공원 등 흐트러진 풀들을 예쁘게 깎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장면을 주간함양에 보도해 주시면 합니다”  # 많고 많은 잡지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잡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것이란 소박한 것.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남과 더불어 오순도순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의미한다. 많고 많은 법어 중에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들은 법어는 성수(性壽) 큰스님의 만족심이 시복(滿足心是福)이다. 스님은 말한다.“부처님께서는 만족심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3일에 식은 죽 한 홉도 감지덕지 하다는 마음만 가지면 그 이상 좋은 복은 없거니와 마음 속에 부족감을 내면 낼수록 마음이 흔들려 방황하거나 쌓아놓은 물질에 휘말려 정신까지 잃어 버리게됩니다”그리고 스님은 게송을 읊습니다.“누더기 한 벌에 만족하고풀죽 한 그릇에 배부르니 이같이 걸림 없는 장부라면어느 장자인들 당할손가”  함양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 만족심시복’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박석규(54). “(박종환 전 함양경찰서장의 말) 박석규씨는 다리를 좀 접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 5급을 판정받았다더군요. 지난해 10월 <주간함양> 정기산행 때 그이와 함께 산행을 했죠.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자신이 장애인이면서도 뒤쳐진 일행들을 극진히 보호해서 동행해 주는 모습을. 보기에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며칠전 주간함양 편집실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독자입니다. 우리 마을을 위해 선행을 하는 분이 계셔서 제보합니다. 이 이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째 상림공원 옛 경찰묘지 필봉산 등으로 가 풀들을 예쁘게 깎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장면을 주간함양에 보도해 주시면 합니다”독자의 제보도 있고. 박종환 전 서장 산행후기도 생각 나. 박석규씨(54)에게 인터뷰 신청 전화를 했다. 그는 비음(鼻音)을 길게 빼면서 “허허. 아따아 그기 무신 기사꺼리라고. 치우소마” 그날 밤. 나는 무턱대고 박석규씨 사는 곳을 찾았다. 함양읍에서 백전 가는 길. 대죽교 쪽. 넓직한 주차장. 그 한 켠에 대로가든(055-963-9406)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아내와 복국집을 운영한다. 복국집 주변에 꽤 큰 그늘이 있어 식당 운취를 더 해주고 있다. 식당 지척에 상림공원이 있다. 상림공원 하늘 저편 달님이 뽀시시 나왔다가 입술을 가리고 구름 속으로 쑥 들어가 버린다. 대로가든 박석규씨도 인터뷰 안하겠다며 집 속으로 쑥 들어가 버리네? 인터뷰라는 말 생전 태어나 처음 들어봤다며. 아내가 파안대소를 지으며 “우리 바깥사람. 순둥이입니다. 그냥 소일 삼아 풀을 깎았는데 호들갑 피울 이유 전혀 없다고 말씀하더군요. 저 이는 매일 새벽 4시 일어나 낫 들고 함양 이곳저곳 풀밭을 찾아가지요. 가서 그냥 풀을 깎아요. 풀을 예쁘게 깎아 놓으면 보기가 좋잖아요? 그게 자신의 행복이고 이웃에 대한 배려 그 정도일 뿐 신문에 보도될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나는 박석규씨 아내 서차남 여사(52) 해설을 듣고 감동의 도가니 속에 빠졌다. “그게 자신의 행복. 이웃에 대한 배려?” 성수 큰스님 <만족심시복滿足心是福> 그 깊은 화두를 단 몇 줄로 축약시킨 기막힌 말이다. 더 이상 무슨 인터뷰가 필요하랴. 나는 서차남 여사에게 싱거운 질문을 했다.“서 여사 고향은 어디며 부군은?”“저는 서상. 신랑은 백전입니더. 신랑 숙부는 전 재일민단 박병헌(靑松 朴炳憲) 회장이시지요. 일전 박 회장께서. 함양군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 군민상을 수상했지요”나도 지지 않을 새라 그 말에 화답했다. “대를 이어 함양을 위해 온정을 베푸시니 가히 함양 제1 명가입니다! 이왕이면 3대에 이어 함양을 위해 충성해 주시길 앙망하나이다!”서차남 여사. 빙그레 웃으며 “4대 까정 할낀데?”▶ 첨언=박석규·서차남 부부가 운영하는 복매운탕 요리맛을 아시려면 네이버 <대로가든>으로 들어가면 된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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