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이 여름. 백전골짝 백전초등학교에서는 학교 내 수목들이 시원한 나무그늘을 드리우며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학교 정면을 병풍처럼 둘러싼 백전동산은 신록의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그 짙은 그늘에선 선선한 바람이 솔솔 학교 쪽으로 뿜어져 나와 자연 에어컨 구실을 하고 있다. 사철 아기자기한 꽃들이 쉬지 않고 피워 올리는 학교 정원은 온갖 여름 꽃들로 가득해 때론 학생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벌들의 운동회 장소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주에는 화단 앵두나무에 앵두가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다. 병설유치원 종일반 원아들과 방과후 보육교실에 참가하는 1∼2학년 학생들은 자연이 준 유기농 주전부리에 신이 나서 쉬는 시간이면 앵두나무 근처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고사리 손에 한 주먹 가득 딴 앵두를 친구들과 경쟁적으로 따서 언니. 오빠들과 선생님에게까지 선심을 쓴다. 구구절절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백전의 넉넉한 자연처럼 마음 넓은 어린 학생들이 자라는 백전초등학교로 주말에 놀러와 더위로 지친 마음에 신록의 휴식을 선물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