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43편함양군 백전면 오천리 양천마을 夏枯草 축제 ▲하고초는 구안와사. 고혈압 저격수. 중국 명의 황서곤(강서성 동양현 병원장). 하고초 약성을 이렇게 설명한다.▲하고초 축제 하이라이트는?하고초 꿀풀 뽑아먹기. 꼬맹이들 미꾸라지 메기 잡기. 하고초 꽃길 걷기. 감자 삶굿식. 사진공모전. 출품내용은 하고초 축제 풍경. 대상 1점에 하고초 꿀 2.4리터 3병. 금상 3점. 은상 3점. 동상 5점에게도 인류 최고의 영약 하고초 꿀을 하사품으로 주노라. # 1993년 6월. 나는 중국 쟝저우 소림사(少林寺. 샤오린스) 기공 수련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안중선(천기누설 창시자) 신미재(도가한의원장) 한분순(시조시인) 정은숙(영화감독 정지영 부인) 등이 이 기 수련에 참석했다. 기 수련 마칠 때쯤 신미재 한의사가 말했다. “이왕 중국에 온 김에 중의학의 세계를 탐험해 봅시다” 해서. 우리는 가이드가 소개해 준 중국 명의 황서곤(강서성 동양현 병원장)을 만나게 된다. 가이드는 말했다.“저 양반은 아주 특이한 처방으로 병을 치료합니다. 약을 지을 때 녹용이나 웅담 그런 걸 일체 안 씁니다. 그냥 산자락에 피고 지는 야생초나 잡초같은 걸로 난치병환자를 치유하지요. 중국에서 몇 손안에 손꼽히는 고혈압 잘 고치는 명인이랍니다”고혈압은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이 몇 년씩 지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일명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린다. 고혈압은 특히 도시에 사는 성인에게 매우 흔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고혈압은 보통 원인에 따라 본태성(本態性:원인을 알 수 없음)과 2차성(특정한 질병이나 질환의 결과)으로 분류한다. 2차성 고혈압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신혈관성고혈압은 신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대동맥 분지인 신동맥의 고혈압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체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신장의 질병 또는 세동맥경화증(細動脈硬化症 arteriosclerosis) 등에 의해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데 원인이 있다. 황서곤 한의사는 어떤 야생초로 고혈압을 치료할까? “(황서곤의 말) 하고초입니다. 하고초 150g에 마두령 37g에 물 4근을 붓고 거의 반이 되게 달인 물에 흑설탕 반근을 섞어 잡수면 됩니다. 이렇게 연속 6일 동안 잡수면 혈압이 많이 내려갈 겁니다. 또 다른 처방으로는 하고초 30g. 용담 30g. 국화 18g 함께 달인 물을 하루 7에서 8회 마시길 바랍니다”계속되는 황서곤의 말. “5∼6월까지 피고 하지(夏至) 이후에 말라 죽는다해서 하고초(夏枯草)라고 부르지요. 다른 이름으로는 석구(夕句). 내동(內東). 연변(燕面). 꿀방망이. 가지골나물. 가지래기꽃. 하고초. 조개나물 꿀풀이 있답니다. 하고초는 고혈압 외에도 젖앓이. 안질환. 편도선염에 아주 좋습니다” 하고초 꽃. “천사령 군수님께서 이 약초를 심어보시라 권유. 정성껏 키운 결과 마침내 나라 안에서 알아주는 물건이 된거라. 아마. 하고초꿀 하몬 국내에서 함양 백전하고도 양천마을 것이 최고일 겁니다”보랏빛 하고초 쓰나미 요주의!# 지금 함양군 백전면 오천리 양천마을에 가면 3만여평 다랭이 논에 하고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야생초 구경하기 위해 길 떠나려는데 어떤 이 말하길 “그곳에 가면 부디 조심해라이. 보랏빛 하고초 쓰나미에 밀려 니 몸 덩어리 안 있나. 형체도 없이 공중분해 될지도 모린다”옴마. 무서라(무서워라). 꽃다운 나이에 꽃 쓰나미에 희생되어서야 쓰겠는가? 해서. 나는 나의 신체적 경호실장 야은거사(대체의학 연구가)를 호출. 하고초 유람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이 마을에서는 하고초 축제(6월20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함양군청에서 입수한 축제 팸플릿 헤드카피가 재밌다. <꼴망태 메고 뽑아 먹던 추억의 꿀풀 하고초>. 꼴망태라? 참 오랜만에 불러보는 시골말이다. 나는 처음 낱말공부하는 초등학생이 되어 사전을 집는다. 그리고 쌍 기역(ㄱ)을 찾는다. 이어 꼴망태. 찾았다! [명사] 소나 말이 먹을 꼴을 베어 담는 도구. 주로 대나무나 칡덩굴로 만든다. <예문> 꼴망태를 메다. 소먹이를 꼴망태에 넣다. # 하고초 꽃구경하기 위해 오천마을로 들어가려는데. 길가에 <연비산(鳶飛山) 법장사>라는 팻말이 보였다. 동행한 야은거사가 연비산 풍수형국을 풀이한다.“여보게. 저 산 이름부터 판타스틱하잖는가? 솔개가 날아가는 형상이라. 일본 인문학자 사라카와 시즈카 교수(白川靜=주술의 사상 저자)에 따르면 솔개는 영(靈)의 사자(使者)라는군. 하늘 높이 기류를 타고 원을 그리며 나는 모습이 장관이지”연비산 높이는 842.8m. 전북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와 함양군 백전면 오천리에 걸쳐 있다. 백두대간의 맥을 잇는 봉화산(烽火山. 920m)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가 연비산으로 이어진다. 연비산 남쪽으로는 곰실재∼오봉산(상산. 871m)∼팔량재(513m)∼삼봉산(1.186.7m)∼백운산(902.7m)이 이어진다. 이윽고 우리는 양천마을에 당도했다. 아름드리 1000년 느티나무 아래에서 임채숙 함양군청 주민생활지원과 과장님과 부서원 막걸리 파전을 잡숫고 계신다. 마지막 남은 한 점 지지미(부침개). 아이구 부하사랑 전무. 임 과장님께서 낼름 잡수시네. 축제구경 온 도시 아이들은 진흙논물 속으로 들어가 메기 미꾸라지 잡기에 열중이다. 정진상 하고초 영농조합장을 만나 축제 이모저모를 취재했다.“우리 마을은 하고초 때문에 먹고 삽니더. 이 놈의 야생초가 주식시장으로 치몬 대낄이 효자종목 미인주잉기라. 천사령 군수님께서 이 약초를 심어보시라 권유. 정성껏 키운 결과 마침내 나라 안에서 알아주는 물건이 된거라. 아마. 하고초 꿀하몬 국내에서 함양 백전하고도 양천마을 것이 최고일 겁니다. 연간 9000리터(5000되) 정도 한정생산하고 있슴다. 꿀 가격이 얼마냐고? 축제기간에 한해 디씨(할인)해 주는데 2.4kg에 산사임당 1장하고 세종대왕 1장. 하고초 원액은 1박스에 7만원 받심니더. 우리 마을은 하고초 말고도 자랑거리가 무지(여럿) 많습니다. 우리 양천마을은요.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농촌마을>입니더. 명물로는 1000년 느티나무. 아들 낳는 옹달샘이 있지요”▲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하고초 막걸리 한잔. 아하. 장동건 같은 꽃미남캉 대작하면 얼마나 좋을꼬?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이란 9명의 내·외부 전문가와 도시인. 귀농인 등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전화 등을 통해 뽑힌 곳을 말한다. 양천마을 외에 하동군 악양면 입석마을. 남해군 남면 홍현1리 가천 다랭이마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마을 등이 있다.-이번 축제 하이라이트는?“하이라이트? 보자보자 뭐가 있을꼬? 하고초 꿀풀 뽑아먹기. 꼬맹이들 미꾸라지 메기 잡기. 하고초 꽃길 걷기. 감자 삶굿식 등이 있습니다”그리고 사진공모전이 있다. 출품내용은 하고초 축제 풍경. 대상 1점에 하고초 꿀 2.4리터 3병. 금상 3점. 은상 3점. 동상 5점에게도 인류 최고의 영약 하고초 꿀을 하사품으로 주노라. 계속해서 조합장 나리. 하고초의 한 많은(?) 일생. 약성 등에 대해 일장연설 하신다.“하고초는 겨울 막바지에 나서 봄에 커서 바로 수목(水木)의 기(氣)를 얻는데 여름이 불(火) 아이오. 목(木) 하고초가 여름 불을 만나면 그냥 마 기 기운이 스스로 물러간다 이 말잉기라. 봄에 말이요. 하고초 어린순을 하루 정도 우리고 나서 나물로 해서 먹으면 하동 우전 저리 가라요. 잎과 꽃 이삭은 이뇨제로 쓰이고. 그 뭐시기냐? 꽃은 이삭 채 뜯어 씻고 물기를 빼 이삭에서 꽃만 데쳐서 묽은 간을 해서 무쳐 먹으면 됩니더”야생초 분야에서 한가닥하는 야은거사가 보충설명 한다. <전남본초>. 하고초가 구안와사 다스린다“하고초는 맛이 쓰고 맵고 성질은 차지요. 한의학에서는 이 놈이 간경에 작용한다고 합니다. 또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눈을 밝게 해주죠. 연주창. 영류. 유서선염. 두창. 옹종. 간화로 눈이 충혈되면서 붓고 아픈데. 부종. 구안와사. 대하 등에 씁니다. 고혈압병. 폐결핵. 유행성간염 등에도 쓸 수 있습니다.? 하루 6∼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지어 또는 가루 내어 먹으면 좋습니다”<전남본초>를 보면 하고초가 구안와사를 다스린다 했다. 이 책은 중국 명나라 난무(蘭茂)가 대략 15세기 중엽에 편찬한 3권의 본초학서이다. 구안와사는 안면 신경마비 증상.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병이다.“하고초 3.75그램. 담남성 1.9그램. 방풍 3.5그램. 조구등 3.75그램을 달여서 물과 술에 타서 취침 전에 복용하라”한편. 편도선염. 인후 동통의 치료에는 신선한 하고초의 전초를 80∼12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타박상이나 칼 따위에 베인 상처의 치료에는 짓찧은 하고초로 환부를 덮는다. 일반적으로 꿀풀 건조한 것을 8∼2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또 졸여서 고제로 하거나 환을 지어먹거나 가루 내어 복용한다. 외용 시에는 달인 물로 씻거나 찧어서 바른다고 한다.- 하고초 마을의 명물. 아들 낳는 옹달샘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아. 가슬나무네(그건 말이죠). 우리 마을 전속 향토해설사 이종민 할아부지(84)가 그 방면에 베터랑이신데 제가 곰방 모셔 오지요”이종민 할아버지는 문정섭 도의원 큰동서로서 양천마을의 정신적 지주이시다. 이종민 할아버지가 우리를 옹달샘으로 인도한다. 킥킥킥 할아버지 완전히 선데이서울(에로틱의 대명사) 꽈다. “자자. 두 눈 크게 뜨고 자세히 보거라 저 샘이 뭐처럼 생겼노? 딱 옥문(玉門)이제? 세상 천지 다 돌아다녀봐라. 저렇게 잘 생긴 옥문 없을끼라. 저 옹달샘 속에는 삼신할미가 계신다” ▲ 바로 이곳이 화제의 옹달샘.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옥문(玉門)을 볼 수 있다. 사진인물은 <양천마을의 유홍준> 이종민 할아버지.나는 두 눈 부릅뜨고 샘속 옥문을 쳐다보았다. 순간 온 몸이 뜨끈하게 여울져 온다. 참말로 남사(창피)스러워라. 별안간 쌔근쌔근 더운 숨을 몰아 쉬었다. 좀체 뭐뭐 하지 않던 내 거시기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운증용변(雲蒸龍變·용틀임)해대는 게 아닌가? 이거야 원. 이런 꼴림현상 난생 처음이다. “(저절로 내 입 속에서 나오는 신음소리) 으음음∼”노룡(怒龍)의 장음(長吟)이라 해도 이보다 우렁차지 못할 것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양천마을 아들 낳는 옹달샘은 수백년동안 한번도 마르지 않는 전설의 샘이란다. # 양천마을의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이종민 할아버지 유머도 대단하셔라. “마을 사람들이 돈을 추렴해 메기를 저 논에 대단히 많이 집어넣어 뒀네. 밤에 살짝 오이라. 내가 메기 중에서도 넘버원 정력 화신 메기 포인트를 알고 있다. 밤에 살짝 온나. 마을 사람들 축제 관광객들 몰래 살짝 잡아주쿠마. 흐흐흐”이종민 할아버지와 함께 아까 임채숙 과장님 막걸리 마시는 곳으로 갔다. 느티나무가 일품이다. 영화 <반지원정대>에서나 볼 수 있는 양천마을 스펙터클 느티나무. 창공을 돌진하고 있다. 일품이다. 함양 안의면 독자마을. 함양군청 앞 느티나무하고는 그 모양새가 확연히 다르다. 앞의 것들이 이조여인상 김지미(영화배우)급이라면 이 놈은 요즘 각광 받는 윤정희 급이다. 윤정희처럼 참 살갑게(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 느껴진다.눈 밝은 함양 농부님이시여. 부디 느티나무 떡국을 개발하시라. 옛날. 궁중에서는 이른봄에 어린잎을 채취해 만든 떡을 무지무지(매우) 선호했단다. 나중 느티나무 떡국으로 대박 터지면. 아이템 발제한 소인에게 쩐(錢) 조금 챙겨 주시길.하고초 축제 구경 온 관광객들이시여. 이 느티나무를 자녀교육에 활용하시라. 느티나무 억센 줄기는 강인한 의지를. 고루 퍼진 가지는 조화된 질서를. 단정한 잎들은 예의를 나타낸다.끝으로 필자. 특별보너스. 독자 여러분께 느티나무 전설을 들려 드리노라. 이 전설 숙지하고 양천마을 느티나무를 바라보라. 여행의 즐거움이 한층 배가 되리라. 이 전설은 세계적인 나무 박사 야스민 미하엘 라이트 부부의 이론이다.“느티나무에서 진동파가 분출한다. 이 진동파는 그대에게 협동심을 강하게 길러 주리라. 이 파는 우리네 마음 속 불안과 불신을 제거해 주리라. 특히 물병자리에 태어난 사람들. 이 진동파를 몸 속에 받아드리면 말이야. 그대 직장 혹은 단체 내에서 자신을 마음껏 펼치며 동시에 새로운 관점을 받아드릴 수 있게 되리라. 특히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어 주는 힘을 발휘하게 되리라(출전=Die Energie der Baume)” 3D 영화보다 환상적인 하고초 다랭이밭. ●하고초 축제장 교통편을 소개한다. 자가용 이용시 : 서울 경우=대전 통영 고속도로 함양 IC 거쳐 백전면. 이곳에 도착해 마을사람에게 하고초 축제 손짓발짓하면 친절히 가르쳐 줄 것이다. 보다 자세한 것은 네비게이션 그래도 모르겠다면 행사문의 055-960-5501. 혹은 양천마을 박종회 이장님 폰 011-441-9552. 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