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竹馬故友) : 어릴 때 같이 대 말을 타고 놀던 친한 벗이란 뜻(대나무竹. 말馬. 예故. 벗友) 탄생의 배경진나라 12대 간문제 때의 일이다. 촉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은호라는 은사를 건무장군 양주자사에 임명했는데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그러나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이 되어 반목하기 시작했다.왕희지는 "두 사람이 어릴 적에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간이 아닌가? 이렇게 친한 친구가 함께 일하게 되었으니 서로 친하게 지내게"하고 화해시키려 했지만 은호가 듣지 않았다.그 무렵 오호십육국 중 하나인 후조의 왕 석계롱이 죽고 호족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는데 진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군에 임명하여 출병하였으나 도중에 낙마하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기쁜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보내고 사람들에게 말했다."은호는 나와 '어릴 때 같이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밑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환온이 끝까지 배려하지 않아 은호는 결국 먼 귀향지에서 생애를 보냈다. 생활활용의 예죽마고우라 하면 우리는 평생을 돕고 의지하는 친구로 생각해 왔지만 근원에는 슬픈 파정(破情)이 숨어있다. 이 험난하고 풍진에 찌들은 세상살이에 친한 벗 하나 제대로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여러분은 죽마고우를 출세의 경쟁자보다는 더불어 돕는 우정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