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政治)는 정치(正置)다 논설위원 문복주 선거는 아름답다. 민주의 꽃이니까. 민주보다는 민중의 꽃이 더 아름다운 것을 폭풍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알고 놀라워했다. 오월 동문사거리와 오일장터는 천국의 입구였다. 수많은 행복어 사전의 플랭카드가 흔들리고 아가씨들이 깎듯이 인사하고 신나는 율동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행복이라 불리우는 파랑새를 만나기 위하여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개인이던 국가이던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바램은 인간 마음속에 내재된 기본 욕망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유토피아를 노래한다. 우리도 제주바다 어딘가에 이어도라는 행복의 섬이 존재한다고 믿어 왔다. 연암 박지원도 일찍이 『허생전』을 통하여 누구나 걱정 근심없이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사는 지상낙원을 우리에게 안내한다. 과연 지상의 낙원은 존재하는가? 있다면 어디에 있는가?함양을 바꾸는 사람 이철우가 새군수로 당선되었다. 축하한다. 함양 군민들이 새군수에 바라고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벌써 많은 이야기가 군민들 가운데 오고가고 있다. 발빠르게 이미 인수팀이 결성되어 함양에 산적되어 있는 많은 문제점들과 미래상을 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검토되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에서 무엇을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격려의 뜻으로 함양의 정체성에 대한 한 두가지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정치(政治)는 정치(正置)라는 것이다. 정치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것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바둑의 기본은 정석이듯. 세상에는 이치가 있듯.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은 아름답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 지리산은 지리산에. 흑은 흑답게 백은 백답게 자리할 때 존재는 빛난다. 물은 흘러야 한다. 물에도 길이 있다. 그 동안에 고여 있는 어떤 것들을 찾아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과감히 계승발전할 것은 계승하고 정리할 것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바르게(正). 있어야 할 것에 놓는(定)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다 보면 그것이 그것이 된다. 다음으로 함양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잡아달라는 것이다. 이철우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다행히도 바람직한 많은 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 주목되는 것은 「창조적 문화도시. 함양군이 걸아가야 할 길입니다」.「살기 좋은 행복도시 함양」이다. 사실 물레방아골 함양에 몇 개의 기업이 들어온다고 단번에 인구가 늘고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청정고을. 물레방아고을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다. 함양은 천혜의 지리산 산자락에 위치한다. 오늘날 파괴되어 가는 많은 다른 현대도시에서 함양은 마지막 남은 천연 그대로의 자연도시인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함양 이것이 현대에서의 함양의 가치인 것을 알아야 한다. 더 이상의 자연을 거스리는 정치가 아니라 농업기반과 지리산 산하를 기반으로 한 웰빙산업이 어우러지는 살기 좋은 행복도시 함양의 방향은 조금만 생각하면 얼마든지 길이 열린다. 눈 앞의 이득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고운 최치원. 연암 박지원처럼 천년 미래를 내다보아야 한다. 정말 좋은 문화 인프라 몇 개를 구축한다면 인구를 늘리지 않아도 함양은 많은 사람들이 늘 찾아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웰빙 식품을 맛보며 함양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살기 좋은 행복도시에 살고 있는 함양인을 보며 부러워할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돈이 많아 부자가 되고 높은 벼슬에 올라 권력을 갖고. 명예를 가지면 행복한 것일까? 법정스님의 말씀에 귀기우려 보자. “내 오두막 둘레는 요즘 하얀 눈이 자가 넘게 쌓여 있고. 청냉한 공기 속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처마 끝에 달아놓은 풍경이 이따금 지나가는 바람과 더불어 이야기하는 소리뿐이다.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이 개울물소리가 참 좋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차례씩 나가서 귀를 기울인다.” 주민참여로 귀를 열려는 이철우 군수 당선자의 앞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