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3일 휴천면 지리산 리조트에서 ‘한남군 적소 복원사업 추진위회 구성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갖고 박찬조씨를 위원장으로 추대. 지역민 서명운동 등 앞으로 추진일정을 논의했다.시를 읽다 그만 울컥해지면 그 시는 대단히 훌륭한 시다. 정일근 시인이 쓴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가 바로 그런 시다. ‘아직은 미명이다. 강진의 하늘 강진의 벌판 새벽이 당도하길 기다리며 죽로차를 달이는 치운 계절. 학연아 남해바다를 건너 우두봉(牛頭峰)을 넘어오다 우우 소울음으로 몰아치는 하늬바람에 문풍지에 숨겨둔 내 귀 하나 부질없이 서울의 기별이 그립고. 흑산도로 끌려가신 약전 형님의 안부가 그립다’이 시는 조선조 대학자 정약용이. 나랏님에 잘못 보여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 할 때 모습을 그린 것이다. 작가들은 즐겨 정약용처럼 유배생활을 한 선인들을 모습을 원고지에 담았다. 희곡작가 이강백은 단종애사를 테마로 희곡 <영월행 일기>를 창작했다. 독자들은 이 희곡을 읽고 단종의 한을 반추해 보기 위해 영월 청령포를 향했다. 청령포는 단종이 죽기 전 머물렀던 곳. 함양에도 단종과 같은 비운의 왕자가 유배 왔으니 바로 조선조 4대 임금 세종의 18남 4녀중 12번째 왕자 한남군(漢南君)이다. 한남군은 계유정란에 연루. 함양군 휴천면 한남마을 앞 새우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한 많은 일생을 마감한다. 사료에 따르면 한남군은 이곳 유배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악몽에 시달렸으며 형 세조임금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한다. 한남군이 죽고 나서 마을사람들은 군을 기리기 위해 새우섬에 누대 한오대 (漢鰲臺)를 지었으나 홍수에 휩쓸려 그 자취를 잃었다. 현재 함양에는 한오대 외 한남군과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함양읍 교산리에 묘소가 있고 휴천엔 한남군 집터(가지대)가 있다. 강원 영월군 경우 단종을 테마로 각종 관광 사업화하는데 반해 함양은 한남군 유적지를 거의 방치해 놓고 있어 안타깝다. 왜 함양은 비운의 궁중 희생자 한남군 애사를 복원하지 않을까?지난 5월13일 오후 5시 지리산리조트에서 한남군 적소(유배지) 새우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발기인 모임이 있었다. 이날 추진위원회 박찬조(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새우섬은 역사적 현장으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다. 하루빨리 한남군 유배가옥. 사당. 사료전시관을 지어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새우섬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는 막대한 사업비(29억원)가 소요되는 관계로 국. 도비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사항”이라고 말하며 정부 당국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남군 슬프디슬픈 한이 서려 있는 새우섬! 이 섬이 복원되면 함양은 강원도 영월(단종). 전라도 흑산도(자산어보 저자 정약전). 전남 완도 보길도(윤선도). 제주섬(추사 김정희) 같은 유배지 테마 관광명소로 부상하리라.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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